안철수 후보는 20일 오전 유민영 대변인·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먼저 현충탑에 헌화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는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등 현충원에 잠든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하고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썼다.
안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높은 공직을 맡은 분들의 현충원 참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첫째는 역사에서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돌아보는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과 과가 있다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무명용사까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이다"며 "우리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 때문에 여기 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을 묻는 질문에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생각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의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공보다는 "과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에 방점에 찍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재인 후보는 지난 17일 국립 현충원 참배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대한 참배를 하지 않은 뒤 "가해자 측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