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된 ''유네스코 아리랑상''…''인류무형유산'' 등재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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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오는 12월 아리랑의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Heritage)''''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9년 폐지된 ''''유네스코 아리랑상(Arirang Prize)''''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아리랑''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지난 6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무형유산위원회는 12월 초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유네스코 아리랑상''''을 부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네스코 아리랑상은 무형 유산 등재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에 세계 각국의 우수한 구전 및 무형유산을 발굴해 시상했던 상으로, 그 동안 모두 3차례에 걸쳐 6건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지난 2001년에는 필리핀 ''이푸가오족의 후드후드 송가''와 기니의 ''소소발라 공연장'', 2003년에는 바누아투 ''모래그림''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아카 피그미족의 구전음악'', 2005년에는 부탄의 드라메체족 탈춤과 모잠비크 초피족의 팀빌라 전통음악 등이 수상했다.

그러나 ''''유네스코 아리랑상''''은 지난 2009년에 폐지됐다. 유네스코가 지원금을 연 6만 달러에서 9만 달러로 늘려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해 오자,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4월 폐지 신청을 해 같은해 9월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에서 시상종료가 결정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네스코의 무형유산 보호제도가 변경되면서, 당초 아리랑상 제정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아리랑상을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형유산을 서열화하지 않고 다양한 무형유산을 보호하고 계승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무형유산 보호협약''''이 지난 2006년 4월 발효되면서 아리랑상 수여 목적과 잘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랍메미리트의 ''''술탄 알 나얀상''''도 같은 이유로 지난 2009년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에 따라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과 긴급보호(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문화유산)목록 등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86개국에서 대표목록과 긴급보호목록 232건이 등재돼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종묘제례악을 비롯해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처용무, 대목장, 매사냥,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 짜기 등 14개 종목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돼 있다.

하지만, 유네스코에서 우리 정부에 지원금을 올려달라는 요청과 함께 유네스코 전체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아리랑상''''을 산하 소위원회인 무형유산위원회 아리랑상''''으로 상의 명칭을 바꾸도록 요구한 것도 폐지 결정에 적지 않은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아리랑상이 폐지된 이후 무형유산보호제도 도입이 필요한 나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몽골, 지난해에는 라오스와 부탄, 피지를 지원했다.

주무부서인 문화재청 고위 관계자는 ''''(아리랑상 부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리랑상이 폐지되면서 우리가 주도하는 유네스코 상은 세종대왕 문해상(文解賞, King Sejong Literacy Prize)과 직지상(直指賞) 등 2종류로 줄었다.

지난 1990년 도입된 세종대왕 문해상은 유네스코가 개발도상국의 문맹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하는 제도로 매년 9월 8일(세계 문해의 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지난 1990년 인도의 과학대중화 운동이 처음 상을 받는 등 그 동안 모두 20여개 단체·기관·프로그램 등이 이 상을 수상했다. 정부 지원금은 4만 8천달러에서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10만 7천달러로 늘었으며, 2009년부터는 매년 10월에 수상자에 대한 국내 초청도 이뤄지고 있다.

직지상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1377년 청주 흥덕사 간행)이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에 제정됐다.

이 상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인류 공동의 기록유산 보존과 접근성 향상에 공헌한 기관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충북 청주에서 2년마다 직지의 날인 9월 4일에 시상이 이뤄진다.

지난 2005년에는 체코 국립도서관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오스트리아 음성기록보관소, 2009년에는 말레이시아 국가기록원, 2011년에는 호주 국가기록원이 각각 수상했으며, 상금은 3만 달러다.

문화계에서는 유네스코 아리랑상이 폐지되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 하나를 잃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예총(회장 하철경) 산하 ''아리랑 2012 국민대행진 추진사업단(www.corearirang.or.kr)'' 신창훈 총괄본부장은 ''''아리랑이야말로 전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일 것''''이라며 ''''아리랑 상은 부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 본부장은 ''''아리랑은 단순한 문화유산의 차원을 넘어선, 한민족의 정신적 뿌리이자 자존심이며 한민족의 정서적 휴식공간이 되기도 하는, 자손대대로 물려줘야 할 한민족의 영원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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