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유족 재단인 ''4.9 통일평화재단''의 이창훈 사료실장은 11일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헌정 법질서를 무시하는 걸 보면 현재 헌법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판한 뒤,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헌법도 바꾸고, 집행하는 사람을 바꿔서라도 얼마든지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속내를 갖는 게 아닌가.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라고 비판했다.
재판 결과가 두 개라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 실장은 "재심 판결문을 보면, 고문과 강압에 의한 취조는 증거 능력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사건 당시 판결을 엎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며 "박 후보가 당시 고문, 강압이 없었다는 증거라도 찾아냈나. 판결이 두 개라고 하는 것은 재심 판결문도 안 읽어보고 자기 마음대로 얘기한 것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 행보로 인혁당 유가족과의 만남을 추진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인혁당 사건 진실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유야 어쨌든 고통 당했으니까 아픔을 달래드리겠다는 식으로 찾아올 것 아닌가"라며 "화해하자는 사람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그 일에 동참했던 사람들을 자기 참모로 두면서 화합을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