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최대 길이가 1,200k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전 국토의 85%가 얼음에 덮여 있는 동토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령으로 국방이나 외교는 덴마크가 최종 결정권을 갖지만 지하자원을 사용하는 권리와 사법권, 경찰권 등을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자치정부를 가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9일 그린란드 자치정부 클라이스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광물자원부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가 자원개발 협력 MOU를 맺은 이유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토의 땅인 그린란드는 최근 중대한 변화를 맞고 있다.
또 7월 16일에는 뉴욕 맨하튼 섬 2배 면적인 빙하가 그린란드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관측됐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지구 해수면의 높이가 7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북극 지역의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지구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그린란드의 환경적 위기가 그린란드에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2008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린란드가 위치한 북극권에는 전 세계에서 개발되지 않은 자원의 22%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는 세계 원유의 13%인 900억 배럴이 묻혀 있고 천연가스는 세계 매장량의 30%인 47조 입방미터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50년 동안 빙원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고 이런 추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얼어붙었던 그린란드 땅이 드러나면 이는 역설적으로 자원의 보고인 그린란드를 비롯한 북극권에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덴마크, 그린란드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북극 신항로다.
운항일수도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할때의 30일에서 20일로 10일이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이미 지난 2009년 독일 선사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울산항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 항로를 운항한 일이 있고 2011년에만 10회나 북극항로 항해를 실시한 적이 있는 만큼 북극 항로의 상용화는 가시화 되고 있다.
물론 화물선 앞에 쇄빙선을 앞세워야 하고 화물선도 방빙(防氷) 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지만 북극의 빙하가 녹는 시기를 골라 항로를 선택하면 경제성을 갖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