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사건의 주범인 조희팔 등과 유착해 접대를 받고 직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대구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인 정모(37)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정 씨는 지난 2009년 5월 15일부터 6일 동안 휴가차 중국 연태시를 방문해 조희팔과 일당 3명을 함께 만나 골프 접대와 술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 6월에는 육아휴직을 내고 중국으로 건너가 조희팔 일당을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 씨는 2008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대구경찰청 수사과에 근무하면서 조희팔 사기 사건을 담당한 주무 수사관이었으며, 조 씨가 중국으로 밀항하자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정 씨는 겉으로는 조희팔을 수사하는 척하면서, 조희팔의 측근인 강모(52)씨 등과 잦은 접촉을 갖고 직접 중국에서 조희팔을 만나서도 그를 검거하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는 유착관계를 형성해왔다.
실제로 지능범죄수사대는 조희팔의 측근인 강 씨로부터 정 씨가 사용하던 차명계좌로 수 억 원의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 씨는 지난 2006년 조희팔 일당이 의료기기 투자사기를 벌이던 당시 지인의 소개로 강 씨를 만나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희팔 사기사건의 피해자들은 조희팔 일당이 정 씨 말고도 대구·경북지역 경찰관과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거나 투자금을 유치하는 형태로 광범위한 유착관계를 형성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사실상 조희팔이 중국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자금 관리를 맡았던 강 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박관천 대장은 "2인자인 강 씨가 잡히면 그동안 의혹제기 수준이었던 지역 경찰관과 공무원들과의 유착관계도 상당부분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