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현영희 의원 체포동의안을 첫 표결 안건으로 부쳐 재석 266명에 찬성 200명, 반대 47명, 기권 5명으로 통과시켰다.
현 의원은 표결에 앞선 신상발언에서 "저는 실체도 없는 의혹만을 가지고 단 한번의 조사도 없이 검찰고발과 함께 언론에 보도자료를 낸 중앙선관위와, 제보자의 허위진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끼어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검찰과 선관위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신상발언 내내 소리를 내 흐느끼며 "구속영장 청구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인데 저는 검찰에 3번이나 자진출두하고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고 이미 압수수색을 당해 인멸할 증거도 없고, 출국금지를 당했는데 제가 어디로 도주한단 말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3억 공천헌금 의혹 만큼은 어떠한 증거도 실체도 없는 제보자의 진술만으로 저를 구속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냐?"고 울먹였다. 발언을 끝내고 단상에서 내려올 때는 몸을 가누지 못해 휘청거리기도 했다.
여야는 본회의에 앞서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국민들이 국회 보는 눈을 가장 중요시 여기지 않을 수 없다(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자유투표지만 가급적 찬성으로 해달라(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고 권고적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찬성을 결정했다.
현 의원은 지난 4·11 총선 전 공천헌금을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