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직접 만난 것은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백악실에서 박 후보를 맞이 하면서 "광폭 행보 하신다고 들었다"며 "요즘 어디 다녀오셨다면서요?"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이 이어 "호남하고 충청이 피해가 많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박 후보는 "다 무너지고 처참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바람이 불고 낙과가 생기고, 추석 앞두고 걱정입니다"라고 말하자 박후보는 "1년 농사를 지은 건데 폭염과 가뭄 속에서 간신히 수확기를 맞았는데, 다 무너지고 농민이 망연자실해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명박 대통령은 "추석이 있으니 복구를 빨리 해야지요"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이어 백악실 원형 테이블에 앉아 환담을 이어갔다.
박근혜 후보는 "며칠 후 해외 순방을 가신다면서요?"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에이펙과 그린란드를 갑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박후보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가시는 거지요"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네, 거기가 한반도 크기의 17배에요"라면서 "지금 빙하가 다 녹아서 기후변화 때문에, 온갖 자원이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세계가 주목하는 군요"라고 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이번에 자원개발 약속을 할 겁니다. 자원개발, 북극 항로 협약도 맺고 올 거예요"라며 "지금 (빙하가) 녹아서 (항로가 생겼는데 북극을) 거쳐오면 시간이 단축될 거예요. 그러면 다음 정부에서 (개발)하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의 오찬 회동에는 당쪽에서 최경환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과 이상일 대변인이 나왔고 청와대에서는 하금렬 대통령 실장과 이달곤 정무수석, 최금락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양측은 4분여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고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곧바로 배석자 없는 오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