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中 고급패션'' 대명사…2위 기업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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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전문기업 이랜드가 고급화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시장에서 한국 패션유통기업 중 처음으로 201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 하반기 그동안 사 모은 유럽 명품브랜드를 대거 투입하고 매장 1200여개를 늘리기로 하는 등 공격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 창업 초기 이랜드와 헌트, 언더우드 같은 브랜드가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은 이랜드그룹 하면 공격적인 M&A를 떠올리게 된다. 만다라나 덕과 동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등 최근 5년 사이 집중적으로 기업들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까르푸 등 일부 굵직한 기업인수합병에서는 적지 않은 매매차익도 남겨 이후 인수합병의 씨드머니로 활용됐지만 이랜드의 빠른 외형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중국사업이다.

이랜드는 1994년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뒤, 이랜드 스코필드 이랜드키즈 티니위니 에블린 플로리 후아유 오후 등 거의 매년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으며 빠른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중국내 매장수 5200개 매출 1조 6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0년 1조 1천억원의 매출달성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패션유통기업 가운데 첫 ''1조클럽'' 진입이었다.

최근 잦은 기업인수합병으로 그룹내 자금사정이 경색되자 중국법인의 홍콩증시 상장 얘기도 나오지만 매년 40%에 가까운 매출성장과 글로벌 패션기업 수준의 영업이익률(20%내외)을 내는 중국에서의 순항이 그룹외형 성장과 내부 자금사정 완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012년 ELLESSE, BERGHAUS 브랜드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벨페, 수토 만테라시, 코치넬리, 만다리나덕 등 해외 명품브랜드를 통해 중국의 부유층을 집중 공략해 나가고 이를 통해 1200여개의 매장을 신규로 오픈해 올해 매출 2조 1천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올해는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캐주얼과 고급여성복, 구두, 잡화, 스포츠패션 쪽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랜드는 2020년까지 브랜드 수를 60개로 늘리고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을 2만개로 늘려 매출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1일 "기업 분석기관인 유로모니터링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랜드는 백화점 기준으로 중국 국내.외국 패션기업을 통들어 규모면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며 "2020년에는 중국내의 확고한 1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성공비결은 현지화와 고급화, 사회기여로 요약할 수 있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구매력을 갖춘 상위 10%를 겨냥해 백화점으로 진출했다. 제품력 유지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모든 매장은 100%직영한다. 이랜드 노병규 부장은 "중국 시장을 비교적 초기에 선점하면서 고급브랜드화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100여명의 디자이너로 중국 디자인팀을 꾸려 중국인의 성향에 맞는 디테일(패션의 구성요소)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했다. 중국사업부 최종양 사장은 사업 초기 6개월 동안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시장조사와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정성 있는 나눔의 실천도 사업의 밑천이 됐다. 이랜드는 중국 12개 지역 3000천명의 빈곤학생을 지원하고 있고 12년째 나병원 자원봉사, 장애인 의족지원 사업, 백혈병 지원사업을 하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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