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휩쓸고간 블루베리 하우스(길이 100m·폭 7.5m)는 비닐이 모두 말려 올라가 찢어졌고 쇠파이프 연결 대는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박 씨는 혼자서 진땀을 흘리며 불꽃이 튀는 절단기를 이용해 쇠파이프를 하나하나 잘라내면서 해체 작업을 했다.
한 그루당 2~3만 원하는 블루베리 묘목의 가지도 대부분 부러졌다.
블루베리 묘목을 심은 하우스 안의 화분이 1천 여 개에 달해 피해액은 그만큼 크다.
그러나 박 씨의 하우스는 농작물 재해 보험 가입도 받아주지 않아 보상도 받지 못한다.
피해를 본 하우스는 블루베리 묘목이 크다보니 하우스 높이를 높이게 됐고 파묻는 깊이는 얕아졌다.
복분자를 했으나 인력이 많이 필요한 탓에 접고, 3년 전부터 블루베리로 작목을 전환한 박 씨는 내년 5월 말쯤 블루베리 수확을 위해 긴 한 숨 속에서도 꿋꿋이 복구에 여념이 없다.
박 씨는 "하우스 비닐을 벗기면 겨울에 동해를 입기 때문에 벗기지 않고 놔뒀는 데 이번 태풍에 속절없이 파손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비닐을 모두 벗겼으면 괜찮았을 텐데 누구에도 원망도 못하고 착잡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