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각각 임명했다.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안 전 대법관은 지난 2003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국민 검사''라고 불리는 등 비리 척결의 대명사가 됐다.
차떼기 사건은 아직도 정치권 부정부패 사건이 터질 때마다 거론되며 한나라당에 원죄를 짊어지웠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 전 대법관이 달가운 인물일 리가 없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삼고초려를 통해 안 전 대법관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측근, 친인척 비리나 권력형 비리 등 부정부패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법관은 취임 일성으로 "박 후보 측근이나 가족도 예외가 없다. 제가 도와주러 온 새누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며 부패척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공천뇌물 사건에 자신의 측근이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박 후보는 이런 안 전 대법관에게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해 정치개혁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며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이슈를 들여온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국민행복특위 위원장에 다시 중용한 것은 박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경제민주화를 대표 정책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지난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개념을 헌법에 들여오는데 앞장 선 인물이기도 한 김 전 수석은 지난 총선에 앞선 비대위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영입되자마자 좌클릭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며 경제민주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총선 전 "공천자 가운데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인물이 없다"며 비대위원 사퇴를 시사하기도 하는 등 김 전 수석을 필두로 경제민주화 논란은 지금까지도 계속되면서 당내 분란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도 받고있다.
그럼에도 야당에 앞서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박 후보 역시 대선 출마선언은 물론 후보 수락연설에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 김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 선대위가 출범한 뒤인 10월쯤 그동안 제안돼 온 각종 경제민주화 정책을 집대성한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대표정책으로 밀고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