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희호 여사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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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2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이 여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도 생전에 저를 만났을 때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을 하라''고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며 "그 쪽으로 많이 하겠다. 여사님도 많이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 방(김 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 전 대통령을 뵀던 생각이 많이 났다"며 "그때 제가 아버지 시절에 많이 피해 보시고 고생하신 것에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고, 대통령께서 화답해 주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 기념관(서울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 건립도 (김 전 대통령이) 결정해 주셨고, 거기에 대해 감사를 드렸던 생각이 많이 났다"고 회상했다.


앞서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찾아 사과를 했고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그 말이 참 고마웠다. 박정희가 환생해 내게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것 같았다"고 적었었다.

박 후보가 이처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나누자 이희호 여사도 "예전에 (박 후보 모친) 육(영수) 여사를 만나 뵌 기억이 난다"며 "국회의원 부인들을 다 청와대로 초대해 점심을 주셨다. 정말 친절하게 해줘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나 모른다"고 말했다.

여성 운동에 앞장 서기도 했던 이 여사는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박 후보에게 "우리나라는 여성 대통령이 없었다. 그런데 만일 여성으로서 당선된다면, 여성의 지위가 법적으로는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써달라"며 "공약한 모든 것을 잘 수행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후보도 "정말 법적으로 좋아졌지만 말씀대로 현실적으로 부족한 게 많다.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양립해서 잘하고 싶어도 그런 여건이 충분치 않다"며 "일과 가정을 행복하게 다 잘 해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여사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여성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재차 격려했다.

이밖에도 이 여사는 "남북관계가 잘 가다가 근래에 와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도 중지됐다. 그런 문제도 생각을 해서 하루 속히 통일 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계속 대결국면으로 가고 있는데,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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