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80)와 오사카의 하시모토 도루 시장(43)이 그들이다.
이시하라 도지사의 최근 망언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위험하다.
일본내 중국인에 대해 - "요즘 도쿄에 불법 침입한 많은 ''삼국인(三國人,당사국 이외의 나라의 사람)''이 범죄를 일으킨다." "중국인 범죄가 일본에서 만연하고 있다. 이는 민족적 DNA 때문이다."
지적장애인에게 - 인격이 있나. 서양이라면 아마 버렸을 것이다.
런던올림픽에서 일본 남자유도 노메달에 대해 - "서양인의 유도라는 것이 짐승의 싸움 같다" "유도 특유의 재미가 사라져 버렸다"
이시하라는 이미 "남경대학살은 없었다" "한일합방은 한국인이 원해서 선택했다"는 등의 지독한 망언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다.
강성극우 성향의 이시하라는 소설가 출신으로 허구에 가득 찬 망언들이 하나같이 소설급이다.
차기 총리감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은 하시모토 시장의 망언은 아예 사실부정측면에서 더 화끈하다.
21일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가 군에게 폭행, 협박을 받아 강제로 끌려갔다는 증거는 없다. 있다면 한국이 내놔야 한다"
일본의 종군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아예 딱 잡아떼는 식이다.
하시모토는 "위안부 제도는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도인지도 모른다"며 한국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고 논점을 정리해야 한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시하라 ''천벌''망언 대 하시모토 ''독재''망언◈
이시하라 도지사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3.11 대지진과 쓰나미를 ''''천벌''''이라고 망언하고서도 보란듯이 지난해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했다.
''''일본인에게는 물욕·금전욕으로 대변되는 아욕(我慾)이 있을 뿐이다. 일본인의 그런 아욕을 일거에 쓰나미로 씻어낼 필요가 있다. 이번에 엄습한 쓰나미를 천벌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시하라의 ''''천벌'''' 발언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지진이 일어날 경우 당시 현직 지사였던 이시하라가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
''''일본 지도자들은 망언해야 뜬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일본내 떠오르는 지도자 하시모토 시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0년대 들어 TV 토크쇼 등에서 활약하며 ''탤런트 변호사''로 주목을 끌었다.
그 역시 오사카부(府)를 도쿄처럼 도(都)로 승격시켜 재정 낭비를 줄여야 한다거나 "지금 일본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재"라는 등의 과격한 망언성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시모토는 과거 오사카의 고급 유흥 클럽에서 일하던 30대 여성과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이 지난 달 한 주간지에 보도된 뒤 일부 사실임을 시인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특히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만큼 하시모토는 자신의 불안한 정치적 입지를 의식해 망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계속 망언수위를 높여가며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월주의에서 나온 망언의 심리, 격을 낮춰 대응 필요◈
일본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의 망언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일제의 창씨개명, 종군위안부문제, 안전을 위해 한국을 병합, 식민지 근대화론에서부터 최근 독도문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뱉어낸 한국 관련 망언리스트는 다양하고 하나같이 위험하다.
일본인들은 평소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겸손한 듯 행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그들이 망언을 쏟아내는 것은 극도의 영웅주의와 우월주의 나아가 선진국의식이 그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으로서 일본이 아시아 제국들에게 한 수 가르쳐 주겠다는 식이다.
이는 90도로 인사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누구라도 불속에 뛰어든다는 일본 우익들의 ''무대뽀식''언행과도 통한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일본 지도자의 망언심리는 영웅주의와 군국주의사상등이 뒤섞여있는 멘탈리티에서 나오는 것으로 극우파들의 일련의 망언은 국제분쟁을 일으켜 선거에 이용하려는 상습적이고 철저히 계산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망언시리즈에 우리가 일일이 대꾸할 필요도 없으며 대꾸해서 그들의 계산에 말려서는 안 된다. 외교부 동북아 과장 정도가 점잖게 응대하는 게 멋진 대응이 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