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준하 선생 사인 정밀조사에 37년 걸렸습니다"

- 오른손잡이가 뒤쪽에서 둔기로 가격해 생긴 골절
- 온 몸에 다른 상흔 없어 추락 원인은 아닌 듯
- 국가가 진상규명 나서야, 안되면 국민진상조사위 꾸릴 것임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14:05~15:55) ■ 진행 : 김미화 ■ 게스트 : 장준하기념사업회 서상섭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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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화> 고 장준하 선생이 오늘 오전에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장준하공원에 다시 몸을 뉘였습니다. 서거한 지 37년만인데요. 최근 타살논란이 다시 붉어지고 있는데요, 장준하기념사업회 서상섭 운영위원장 만나 보겠습니다. 나와계시죠?

◆ 서상섭> 네, 안녕하세요.

◇ 김미화> 오늘 고인을 파주시 통일동산 장준하공원에 안장하셨는데, 왜 이장이 이뤄진 건가요?

◆ 서상섭> 작년 8월 36주기 추모식 때 묘지를 찾아갔을 때 집중호우로 석축이 전부 붕괴돼서 묘소를 계속 유지하기 곤란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유가족과 협의해서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으로 이장을 추진하던 중에 파주시로부터 새로운 묘소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아서 오늘 개막식을 한 장준하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묘역을 조성했고, 오늘 거기서 추모식 겸 묘지 개원식을 마쳤습니다.

◇ 김미화> 건국훈장과 애국훈장도 받으셔서 현충원으로 가시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상황이 있었군요. 장준하 선생님을 아는 분은 김구 선생님 수행비서나 <사상계>로 기억하는데, 어떤 분이신지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 서상섭> 장준하 선생님은 일제시대 때 온몸으로 만주에서 민족광복군 활동을 했었고요, 광복 후에는 민주투사로 한결같이 반독재와 싸우셨던 분이였고요. 민족통일재단에서는 항상 반통일세력과 대척점에 서 계셨던 분입니다. 결국 그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반민족친일쿠데타독재세력에 의해 비운의 삶을 마감하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미화> 이장 과정에서 타살 의혹 관련한 새 증거가 논란이던데, 정확히 어떤 상황인가요?

◆ 서상섭> 저희가 8월 1일 개묘를 했습니다. 지금 장준하 공원으로 묘역을 새로 조성해서 이장을 준비하던 중 여태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유해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교수를 모시고 정밀검사한 결과, 후두골절에 가로6cm, 세로7cm가량의 커다란 골절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으로 유해를 검사한 거죠. 그 이전에는 저희는 정부당국에 의해 한 번도 유해를 부검하거나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정밀조사하는데 37년이 걸렸습니다.

◇ 김미화> 돌아가셨던 당시 자제분들이 있으시잖아요. 가족들이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당시 시신을 볼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나요?

◆ 서상섭> 잠깐 가족들이 볼 수 있었지만 상당히 통제된 상황에서 일반인 접근이 제한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김미화> 타살 의혹을 가진 후두골절이 가격에 의한 건지 넘어지거나 추락하며 생긴건지 판단할 수 없다는 게 법의학자 의견 아닌가요?

◆ 서상섭> 지금까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한 번도 부검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뚜렷하게 타살이라는 흔적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유보된 의견이었습니다. 이번에 선생님 유골을 37년 만에 저희가 직접 본 결과, 분명하게 오른손잡이가 뒤쪽에서 둔기로 가격해서 생긴 골절이라는 겁니다. 이 골절이 타살의 증거라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 김미화> 이번 골절을 살펴본 법의학자 의견은 어떤가요?

◆ 서상섭> 분명히 딱딱한 물건에 의해 가격이 된 것이 확실하다고 확인했고요. 그리고 이것이 직접적인 사인이다, 이 정도의 가격이 있었으면 어떤 사람이라도 한 시간 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법의학자 의견이고요. 더군다나 이게 추락이라면 온몸에 다른 상흔이 있을 것이 분명한데 다른 부분에는 일절 상흔이 없습니다. 다른 곳에는 일절 골절이 없고, 골반쪽에 부서진 흔적만 발견했습니다. 아마 법의학자들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개진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나중에 유가족과 상의해서 다시 개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나갈 예정입니다.

◇ 김미화> 사진이 공개돼서 봤는데 동그랗게 두개골 골절이 있으시더라고요. 다시 개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추가조사를 하자면 하시겠다는 입장이시네요?

◆ 서상섭> 그렇습니다.

◇ 김미화> 골절확인은 언제 이뤄졌나요?

◆ 서상섭> 8월1일 이전을 위해 개묘를 했을 때 명백한 타살증거라고 어제 언론에 사진을 공개했고요. 곧 그 당시 있었던 동영상 촬영까지 공개할 예정입니다.

◇ 김미화> 바로 공식입장을 내지 않으시고 고심을 거듭하신 듯해요?

◆ 서상섭> 고민이라기보다 두 차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졌었고요, 그 때마다 결론이 유보됐습니다. 1975년에도 사체추적검사를 했는데, 돌아가신 조철구 박사, 문국진 박사 법의학자들이 거의 같은 소견이었다는 것이고요. 지금까지 의문사진상위원회에서 부검조사를 다시 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여태껏 유보된 상태로 있었던 것입니다.

◇ 김미화> 정치공세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요,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 서상섭> 장 선생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이 없던 상태에서 이번에 정확한 타살 증거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면 이건 국민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미화> 앞으로 어떻게 해결돼야한다고 보세요?

◆ 서상섭>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 만큼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인규명 요청서를 정식 작성해서 내 주중에 국무총리실을 통해서 정부를 방문해서 제출한 예정이고요. 만에 하나 정부에서 나서지 않으면 범국민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끝까지 은폐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예정입니다.

◇ 김미화> 박근혜 후보께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보세요?

◆ 서상섭> 글쎄 박근혜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5년 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때 김희숙 여사님을 찾아뵌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때도 아마 추모식에 박근혜 후보가 참석하는게 어떻냐고 제의를 받은 것 같은데, 유가족에서 명백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참석을 거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미화> 아버지 상황을 보고 자제분들은 뭐라고 하세요?

◆ 서상섭> 오늘도 유가족 장남인 장호권 대표가 추모식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이렇게 처절하게 돌아가신 데에 대해 가족으로서 통탄과 비탄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아버님의 의미와 남기실 일을 계승하기 위한 본인의 각오를 오늘 밝힌 바 있습니다.

◇ 김미화> 한점 의혹 없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 서상섭> 네, 고맙습니다.

◇ 김미화> 장준하기념사업회 서상섭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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