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단 이름 유지 "선관위 결정 유감"(종합)

"독립적 공익법인으로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 추진"

''안철수재단'' 이름으로 기부행위를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대해 안철수재단이 유감이라면서 재단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안철수재단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재단 입장을 정리했다.

재단은 먼저 "법적으로는 출연자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의 유권해석과 관련해 재단의 독립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의 설립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재단 명칭을 유지하면서 정해진 사업계획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그러면서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염두에 두는 한편, 사회적 기회 격차 해소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 재단 설립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창업지원과 교육지원, 세대간 재능나눔 및 인터넷과 SNS를 활용한 나눔플랫폼의 구축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며 "독립적인 공익법인으로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영숙 재단 이사장은 "기부활동도 계획해서 (법에)저촉이 되지 않는 기부활동은 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안철수라는 이름을 앞세운 기부행위를 선거법 위반으로 해석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름으로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대선 때까지 안철수재단의 기부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숙 이사장은 "다행인 것은 선거가 넉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넉 달은 충실히 내실을 다지기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름을 갖고 천천히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재단은 대선 때까지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향후 재단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영숙 이사장은 이같은 입장을 ''안철수 원장과 상의한 것이냐''는 물음에 "안 원장과는 관계없다"는 기존 재단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이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재단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안 원장이 이번 일과 관련해 구설에 오르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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