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 3년 만에 야스쿠니 참배…외교부 "지극히 유감"

민주당 정권 출범 후 패전일에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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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5일 일본 민주당 정권에서 처음으로 일부 정부 각료가 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현직 각료를 포함해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당한 국가와 국민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라면서 ''''지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이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2차 세계대전 패전일에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마쓰바라 진(松原仁)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마쓰바라 국가공안위원장은 참배 이후 ''''사적으로 참배한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스스로의 신조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사에 들어가면서 ''''신(臣) 마쓰바라 진''''이라고 서명했는데, ''''신''''은 왕의 신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참의원과 중의원 의원) 약 50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국회의원 약 40명은 대리인을 보내 참배했다. 이 모임 소속인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민주당 정권은 출범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억제해왔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 회견에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당시 총리와 각료는 공식적으로 신사 참배를 자제하기로 방침을 결정했다''''며 각료들에게 참배를 자제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도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여부에 대해 ''''노다 총리와 각료가 공식적으로 참배하는 것을 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당시 간 나오토 총리와 모든 각료들이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다.

각료 중 가장 최근에 참배한 사례는 민주당 정권 출범 바로 전인 2009년 8월 15일 자민당의 아소 다로 정권에서 노다 세이코 소비자담당상이 각료 중 유일하게 참배한 적 있다.

총리 중에서는 자민당의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총 6차례 참배를 했으며, 우리 정부는 당시 외교부 대변인 성명과 주한 일본대사 초치, 주일대사 외무성 방문 등을 통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했다.

이 외에도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2007년 5월, 자민당의 아소 다로 총리는 2009년 4월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으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논평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사과 요구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관료마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한일간 외교적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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