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광해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그래서 거의 매일 촬영했고 결국 육체적으로 많은 피로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1인 2역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하선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것이었다.
그는 "광해는 역사 속의 인물이어서 우리가 아는 것들을 기본적으로 가져가려 했고 하선의 성격은 어느 정도 대본에서 제가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하선의 어리숙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제 안의 개그본능을 시험해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고 밝혔다.
광해는 조선 시대의 폭군이자 비운의 군주로 알려진 조선 15대 왕 광해의 기록되지 않은 15일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독살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떨던 광해가 자신을 대신할 가짜 왕을 찾고 왕을 보위하는 지략가 허균이 왕과 닮은 천민 하선을 찾아내 왕으로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마파도''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킹메이커'' 역할인 허균은 배우 류승룡이 맡았다. 이병헌과는 1970년생 동갑내기다. 하지만 말을 놓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게 이병헌의 설명이다.
이병헌은 "같은 나이의 배우와 작품을 하면 초반에 서로 말을 놓고 친구를 한다. 그런데 나와 류승룡 모두 그런 부분에 있어선 진중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절반 이상 찍었을 때 제가 먼저 술자리에서 말을 놓자고 제안했고 승룡도 흔쾌히 오케이했다.
하지만 다음 날 촬영장에서 ''병헌아, 잘 잤어?'' 인사하는 류승룡에게 ''네...승룡아'' 해버렸다"고 털어놨다. 촬영 당시와 달리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두 사람은 편하게 농담을 주고 받는 등 무척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병헌은 "이 영화를 하면서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작품이겠지만, 또 하나 얻은 게 있다면 이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류승룡이 요즘 광고를 네 개 밖에 못 찍고 있어서 나한테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더라"며 재치있는 에피소드로 친분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이날 이병헌의 왕성한 식욕을 폭로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밥차에 항상 먼저 가 있었다"며 "할리우드에서도 그랬느냐"고 물어 좌중을 웃겼다.
중전 역할의 한효주는 합방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동이와는 다른 상반된 캐릭터로 내면에 슬픔이 많지만 위기에 굴하지 않고 조용한 강인함으로 이겨 나가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여인"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한 뒤 "합방신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재밌게 촬영했다. 특히 이병헌 선배님이 너무 잘 느껴주셔서 많이 웃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해의 호위무사로 캐스팅된 김인권은 스스로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호위 무사는 보통 강인한 이미지인데 내가 호위무사라니, 거울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며 "솔직히 왜 나를 캐스팅 했는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화 ''아저씨''의 원빈의 액션을 담당한 박정률 무술 감독으로부터 3개월 동안 액션지도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 추석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