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감사관실은 "경기지방경찰청이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사태 발생 초동조치부터 수습과정까지 전반에서 부실대응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경찰청 감사관실 소속 직원들이 직접 안산단원경찰서에 내려가 당시 출동 경찰관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경찰청은 사건 조사를 위해 우문수 안산단원서장을 대기조치하고, 고경철 경기경찰청 수사과장을 신임 서장으로 발령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문책성 교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이 그만큼 사태를 심각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폭력사태와 관련돼 제기된 모든 문제들을 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감사관실은 특히 폭력사태가 발생할 당시 경비용역 업체 직원들이 규정을 벗어난 폭력을 휘둘렀는데도 출동한 경찰들이 수수방관했다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진위여부를 확인 중이다.
또 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로 ''살려달라''는 전화를 수차례 걸었는데도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돌아간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감찰결과 부실대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휘관이나 현장 간부 등에 대한 문책도 검토할 방침이다.
SJM공장에서의 폭력사태는 지난달 27일 새벽 4시 30분쯤, 회사측이 고용한 경비용역 업체 직원 2백여명이 농성장으로 난입해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금속노조 측은 용역직원들이 방패와 곤봉, 헬멧으로 무장한 채 공장 안에 있던 제품과 소화기를 집어던져 조합원들이 골절상 등 각종 부상을 입었으며, 일부 조합원들은 폭력을 피하기 위해 2층 창밖으로 뛰어내리다 부상을 당해, 모두 34명 노조원이 부상을 입었고 11명이 입원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