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화> 학생들에게 악몽같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아 국토횡단탐험대장정에 올랐는데요, 탐험대 총지휘를 맡은 대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네요. 지금 탐험대 총 대장이 었던 업체 대표는 폭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동해경찰서 박병대 팀장 연결합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박병대> 네, 안녕하세요.
◇ 김미화> 지금 사건이 어떻게 된 거죠?
◆ 박병대>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게재된 국토대장정이라고 거창하게 포장된 광고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부풀려진 일정과 프로그램을 본 학생들이 그것에 현혹돼서 부모님을 졸라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이 보여주는 인터넷 광고를 본 부모도 속았고요.
인솔책임자인 피의자는 울릉도에 입도하자마자 본색을 드러내면서 학생들의 흐트러진 몸과 정신을 바로잡겠다는 미명하에 텐트 없이 노천에서 잠을 재우는 속칭 비박으로 야영을 대신하는가 하면, 자연식이라고 해서 길 가다 눈에 보이는 것을 직접 찾아 먹게 하자 이에 배고픔에 지친 학생들이 스스로 인솔자 말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고요. 그러한 이유로 학생들을 구박하고 성추행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 김미화> 학생들은 울릉도에 입도했는데, 어떤 어떤 일정이었죠?
◆ 박병대> 서울에서 출발해서 국토대장정이라고 해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까지 갔다가, 나오면서 강원도에 유명한 산악이나 문화관광지, 환경탐사, 예절교육 등 알차고 다채로운 여정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 김미화> 학생은 몇 명이나 참가했나요?
◆ 박병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56명이 참가했고요. 인솔자를 포함해 총 60명이었습니다.
◇ 김미화> 피해학생은 몇 명이었나요?
◆ 박병대> 범죄사실에 거론된 학생은 여학생 3명과 남학생 3명 총 6명입니다.
◇ 김미화> 그 학생들은 몇 학년이에요?
◆ 박병대> 피해입은 학생은 중3과 중1, 고2입니다.
◇ 김미화> 학생들이 심하게 멍든 사진이 올라와있는데요. 피해정도는 어떤가요?
◆ 박병대> 심한 학생은 손목이 골절되고 온몸이 심하게 멍들고 찢어지고 긁히는 등의 학생부터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학생도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이런 피해보다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가장 큽니다.
◇ 김미화> 어떻게 피해를 입었기에 손목이 골절돼죠?
◆ 박병대> 나뭇가지를 꺽어서 몽둥이로 만들어서 말을 안듣는다고 애들을 때렸습니다.
◇ 김미화> 일정이 8월10일까지면 아직 일정이 남았는데 나머지 학생은 집으로 귀가했나요?
◆ 박병대> 네. 이번 사건이 접수되자마자 인솔자와 피해학생을 분리해서 따로 학생들을 보호했고요. 분리과정에서 인솔자들이 강하게 반발을 하길래 이를 저희가 무시할 수 없어서 학생들과 합류를 시키려 했는데 학생들이 경기를 할 정도로 피의자와 섞이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분리하고 현재 각 부모님에게 연락해서 각자 귀가조치 시켰습니다.
◇ 김미화> 인솔자들은 몇 명이었나요?
◆ 박병대> 피의자 포함해서 4명입니다.
◇ 김미화> 참가비는요?
◆ 박병대> 일인당 57만원입니다. 개중에 부분적으로 할인 해주는 친구도 있었고요.
◇ 김미화> 국토순례에 참여하려고 입금을 했는데, 환불을 못 받은 피해도 있다고요?
◆ 박병대> 이번 사건을 진행하면서 다른 루트를 통해 들은 바는 있으나 아직 제대로 확인은 못했습니다.
◇ 김미화> 이 사건이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요?
◆ 박병대> 심한 구박과 폭행을 당하던 한 용기있는 여학생이 울릉동에서 동해로 나오는 여객선 안에서 승무원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구조요청을 함으로써 모든 것이 밝혀졌습니다.
◇ 김미화> 인솔자 4명이라고 하셨잖아요. 강 대장 말고 같이 인솔한 어른들은 뭘했나요?
◆ 박병대> 강 대장이라는 사람이 저희에게 입건되 피의자입니다. 이 사람 밑에는 26, 27살 남자 인솔자 두 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살된 강 대장의 친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총합 4명이 인솔자고요. 그런데 이들 모두가 피의자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어서 학생들이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었겠죠.
◇ 김미화> 요즘 같은 시대에 전화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 어떻게 이런 행동이 신고가 안될 수가 있었죠?
◆ 박병대> 극기훈련이라는 미명하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와 악행이 오픈될 소지는 전부 뺏었습니다.
◇ 김미화> 이 업체가 2005년도에 무리한 행군, 형편없는 식사로 물의를 일으켰던 업체라고요?
◆ 박병대> 네, 맞습니다.
◇ 김미화> 어떻게 다시 같은 사업을 할 수 있었던 건가요?
◆ 박병대> 피의자는 이번과 같은 방법으로 2005년에도 학생들을 모집해서 국토순례를 떠났다가 학생들을 학대하거나 폭행해서 기소돼 실형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하디만 그가 다시 세상에 나와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다시 학생을 모집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습니다. 그냥 개인이 홈페이지를 개설해서 특정행사를 준비했고, 그것을 본 불특정다수 학생이 호감을 느끼고 참여한 것이니까 정부, 행정기관으로부터 허가를 얻는 등의 절차는 피의자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 김미화> 법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었고요?
◆ 박병대> 허위과대 광고라든가 특정 범죄와 연결되는 것은 사이버대에서 하겠지만 순례나 이번 경우와 같은 일을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 김미화> 형을 살고 나와서 학부모들을 고소하기도 했었다고요?
◆ 박병대> 그것까지는 저희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김미화> 2005년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학생들이 청소년이 참여하는 국토순례사업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 인증 제도는 없나요?
◆ 박병대> 지금 이번 피해학생 부모님들도 저희 수사기관에 찾아와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런게 저희가 지금 확인한 바로는 인증제도가 없는 실정입니다.
◇ 김미화>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박병대> 이번 제기된 문제가 특정 업체가 아니라 피의자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벌인 행사다보니까... 이런 것에 대해 부모님이과 관심있는 어른들이 주도면밀하게 살펴보시고 행사가 바른 것인지 판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미화> 팀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해경찰서 박병대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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