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새벽 대선후보경선에 진출할 5명의 후보로 손학규 문재인 박준영 김두관 정세균 후보(기호순)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가 무난히 본 경선에 진출한 가운데 박준영 후보가 남은 한 장의 본 경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전남지사인 박 후보는 예비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한 전남 출신으로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호남의 표심을 얻어 본 경선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본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순위와 득표율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추세를 보면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그 뒤를 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혔는지가 첫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격차를 많이 좁혔을 경우 본 경선을 문 후보와의 양강 또는 3강 구도로 몰아가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본 경선에 합류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향한 공세는 예비경선보다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반성없는 참여정부",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후보 필패론"을 각각 주장하며 문 후보를 자극한 바 있다.
모두 참여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명암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결선투표의 가능성 때문에 후보들 사이의 합종연횡 여부도 관심 거리이다. 1·2위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면 될 만한 후보를 몰아주자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유일한 전남 후보인 박준영 후보는 구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 전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것이 당 내 정서이다.
지난 4·11총선을 통해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정세균 후보는 지역적으로는 전북 뿐 아니라 당 내에서도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김영환 후보는 평소 참여정부와 문재인 후보에게 비판적이었던 만큼 문 후보의 우군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에 맞서 문재인 후보는 당 내 지지율에서 줄곧 1위를 달렸던 여세를 몰아 본 경선 초반부터 ''문재인 대세론''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 경선 초반에 누가 기선을 잡느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이를 위해 5명의 후보들은 첫번째 순회경선지인 제주에서부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