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미혼 여성들만 출연하는 전통을 고수해온 일본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11∼13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베르사이유의 장미''로 창단 91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갖는다.
1914년 창단된 ''다카라즈카''는 400명의 배우와 100명의 스태프로 구성된 대형 가극단. 일본내 전용극장 2개와 그동안 전세계 18개국 120개 도시에서 연간 1000 여회 공연을 통해 수백만명의 세계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낸 일본 문화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고즈키 와타루(페르젠 역), 시라하네 유리(마리 앙투아네트 역), 타츠키 요(앙드레 역), 스즈미 시오(오스칼 역) 등 주연배우 4명이 참석해 첫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원 400여명 모두가 미혼 여성으로 구성됐다는 점. 결혼하면 더 이상 무대에 오를 수가 없다. 다른 연예 활동 분야로 진출해 새로운 스타로 각광받기도 한다. 가극단의 이상은 ''맑고 바르고 아름답게''. ''결혼하면 예술에 대한 열정이 식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 가극단의 설명이지만 이같은 지침에 대해 이의를 다는 배우는 없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페르젠''역의 고즈키 와타루는 이에 대해 "입단하고 수련을 받으면서 남성 여성 어느 쪽 역할을 할지 역할도 자신이 결정한다"면서 "''다카라즈카''를 동경하면서 입단을 고대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없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카라즈카''는 상상속에서만 꿈꿔오던 이상향의 왕자님, 순정만화 속 주인공을 현실에서 창조했다. 10년의 훈련을 거친 이들의 완벽한 남성역의 연기와 목소리는 공연내내 진정한 남자 주인공으로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왔다.
''다카라즈카''는 쉽게 말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일본식으로 소화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폭풍의 언덕''''전쟁과 평화'' ''엘리자베스'' 등 고전소설들을 각색해 무대에 올려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독창적인 가극으로 재 탄생시켰다.
한일 공동방문의 해 하이라이트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이케다 리요코 원작의 순정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1부)가 선보인다. 2부에서는 꿈의 슈즈를 신은 춤의 신 ''소울 오브 시바''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내에서는 30~40대 여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있는 다카라즈카 공연에 대해 이들 출연진들은 "다카라즈카가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꿈의 세계를 그리고 있고, 여성팬들의 경우 이상적인 남성상을 무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