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방송 매체들은 25일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정은 원수를 모시고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이 7월들어 김정은 제1비서의 김일성 주석 18주기를 맞아 진행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관람, 경상유치원 현지지도에 수행한 이 여성의 신분 공개를 미뤄오다 25일 오후 8시 전격적으로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2012년 4월까지 김 제1비서의 공식적 권력승계가 마무리됐고 어머니인 고영희에 대한 개인숭배 기록영화도 제작돼 이제는 자신의 부인을 공개해도 될 시점이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김 제1비서가 4년 반이나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부부동반 모임이 일상화된 서구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특히 "김 제1비서가 미혼의 지도자가 아니라 이미 결혼해 부인까지 둔 지도자라는 것을 북한이 은연 중에 강조해 최대의 약점인 나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 안정감 있는 지도자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김 제1비서가 공식 행사에 부인을 동반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최고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특히 젊은층과 여성들에게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풀이했다.
소식통은 25일 "김정은의 부인은 인민보안부 협주단등에서 예술인 활동했으며, "김 제1비서와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주재 류훙차이 대사 등 중국대사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는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불렸다.
소식통은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는 악단 활동 등의 경력을 토대로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하고 이 악단의 공연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확인 결과 리설주는 은하수 관현악단 공연에서 분홍색 한복차림에 긴 머리에 퍼머를 했으며, 애교스런 모습으로 최근 김 제1비서를 수행한 부인의 모습과 거의 닮았다.
그러나,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한 리설주와 은하수악단에서 독창을 한 가수 리설주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두 사람의 얼굴 윤곽도 다르고, 가수 리설주가 북한의 전통적인 복고형의 여성 이미지를 가졌다면, 퍼스트레이디 리설주는 상대적으로 서양교육을 받은 신식 여성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얼굴 윤곽과 치아 모양과 턱살에서의 차이점이 더 많고 조선중앙통신의 중문 사이트를 보면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의 이름은 李雪主로 표기되어 있고,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가수 리설주의 이름은 李雪珠로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의 나이는 현재 27살, 키는 1백64cm 정도이며, 김일성종합대학 대학원까지 졸업한 엘리트로 전공 분야는 자연과학 계통인 것으로 알려져 예술단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본가는 청진시 수남구역으로, 아버지는 청진시 대학 교원이며 어머니는 수남구역 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2009년에 이 여성과 결혼해 2010년 자녀 1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