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 열사병주의보…노약자 잇따라 사망

본격 찜통 더위에 열사병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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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열사병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폭염속에 야외에서 일을 하던 노약자들이 잇따라 숨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4일 오후 경북 칠곡군 한 비닐하우스 내에서 박 모(80) 할아버지와 부인 김 모(77)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당시 부부는 피부가 붉게 그을린 흔적이 있었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부부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오후 전남 해남에서는 이 모(83) 할머니가 집 근처 텃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할머니가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무더위에 밭일을 하다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충북 옥천에서도 폭염주의보 속에 잡초를 베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보건당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노약자들의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열사병 환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폭염 관련 환자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주 중반까지는 온열질환 환자가 하루 1∼2명에 불과했다. 이후 남부 내륙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에는 8명, 다음날에는 9명이 폭염 때문에 응급실을 찾았다.


올여름 들어서는 6월부터 지난 21일까지 110명의 폭염 환자가 발생했다.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열사병 예방지수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는 이날 오후 3시께 전국 주요 도시 열사병 예방지수가 28도를 넘어 ''위험''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열사병 예방지수란 기온·습도·복사열·기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열에 의해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수치다.

25일 오후 열사병 예방지수를 예상하면 대구·포항·광주가 30도로 가장 높고, 전주·대전·청주·충주·울산 29도, 서울·수원·부산·강릉은 28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에는 대구의 열사병 예방지수가 ''매우 위험'' 단계인 31도까지 오르고, 수원·포항·전주·광주·강릉·대전·청주 30도, 서울·부산·울산·충주는 29도로 뛸 전망이다.

열사병 예방지수가 28도 이상 31도 미만인 ''위험'' 단계에서는 격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31도 이상인 ''매우 위험'' 단계에서는 운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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