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야구장 논란…KBO "창원시 약속 지켜라" 압박

KBO, 창원시에 야구장 건립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의 공문 보내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사용할 신규 야구장 건립을 두고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창원시에 야구장 건립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사실상 창원시를 압박하고 나섰다.

23일 창원시에 따르면 KBO는 지난 12일 창원시에 신규 야구장 건립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KBO는 공문에 ''당초 창원시가 약속했던 2015년 2월까지 신규 야구장이 건립되는 것을 믿고 있지만 창원시의 통합시정을 감안해 볼때 불가피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창원시와 KBO, NC 다이노스가 서로 협의해 조정이 가능하다''며 ''KBO에 약속한 2016년 3월까지 연기가 되는 것은 협의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 기간을 넘어서는 것은 협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KBO는 그 이유로 ''10구단 창단도 있고 9구단에서 약속이 이행이 되지 않으면 10구단 창단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그런 점을 유념해 달라''고 언급했다.

KBO는 또 ''일부 시의원들이 야구장 운영하는 것을 2~3년 지켜보다가 잘 됐을때 야구장을 지어주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입장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KBO의 공문은 최근 신규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창원시의회에서 신중론이 확산되고 박완수 창원시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의에서 ''협의를 통해 신규 야구장 건립 시점을 연기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발언을 하면서 자칫 신규 야구장 건립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창원시의 약속 이행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야구장은 총회 승인 이후 5년 이내인 2016년 3월까지 지어지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시는 제9구단을 유치할 당시 ''새 야구장을 지어 2015년부터 25년동안 NC에 전용구장 우선 사용권을 주고 임대료를 감면해주겠다''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그러나 2015년 2월까지 신규 야구장을 완공하려면 행정절차 6~8개월, 공사기간 24개월 등 30~3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때 적어도 올해 상반기 중 입지가 선정돼야 했지만, 통합청사 문제와 야구장을 연계시키자 여론이 나오면서 그렇지 못했다.

결국, 당초 창원시가 약속했던 부분이 진척되지 않는데 대한 KBO의 불만과 압박이 동시에 공문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O는 공문에서 연고지 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구본능 총재는 지난 19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연고지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선정시기가 늦어지긴 했지만 신규 야구장은 약속대로 짓겠다"는 회신공문을 지난 20일 KBO에 보냈다.

창원시 관계자는 "공사기간 24개월과 행정절차 6~8개월하면, 30개월나 32개월 충분히 지을 수 있다"며 "선정시기가 늦어진다고 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으로 회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야구장 입지 발표가 당초 올해 6월에 한다고 했다가 못한 부분이 우려가 될뿐이지 행정적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2015년 2월까지는 어렵다고 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결정을 하면 2016년 3월 이전까지는 충분히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창원시의회 간담회나 상임위원회 회의 등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시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완수 창원시장은 언론사 대담에서 "신규 야구장을 짓는 것은 분명하며 짓는 것으로 야구단을 유치했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시의회의 의견을 수렴하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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