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고객 통장은 모두 내 것?

대출이자 연체하자 다른 통장에서 마구 돈 인출, 고객 계좌 정보 모두 저장 악용 우려

삼성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이 대출이자가 연체됐다는 이유로 고객의 동의없이 다른 계좌에서 마음대로 돈을 인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고객 동의 없이 다른 계좌에서 마구 돈 인출

직장인 김모씨는 2년전 삼성생명으로부터 500만원을 대출받아 자동 계좌이체로 이자를 갚아왔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9월 계좌이체 지정이 된 통장이 아닌 다른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했다.

확인해 보니 삼성생명이 이체계좌에 잔액이 모자르자 김씨의 동의도 없이 다른 통장에서 이자를 인출한 것이었다.

삼성생명이 무단으로 돈을 인출한 계좌는 김씨가 몇 년 전 삼성생명 보험료을 자동이체하는데 사용해왔던 통장이었다.

김씨가 강력히 항의하자 삼성생명 관계자는"계좌이체가 지정된 통장과 함께 삼성생명과 거래가 있었던 모든 통장이 단말에 뜨는데 담당직원이 다른 계좌번호를 클릭한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불법적인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거래한 모든 계좌 정보를 전산에 저장한 뒤 고객이 이자를 연체할 경우 자동으로 계좌정보가 화면에 뜨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 수동조작을 통해 계좌번호를 클릭만 하면 고객 계좌에서 마음대로 예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한 모든 계좌정보 저장, 연체하면 계좌정보 자동 확인

김씨는 "삼성생명이 마음대로 돈을 빼간 계좌로 수많은 현금거래를 하는데 이제 불안해서 쓰지도 못하겠다"며 "이제 연체라도 하면 가지고 있는 모든 통장을 다 확인하란 소리냐"고 울분을 토했다.

중요한 개인 정보는 물론 개인 재산까지 보험사 마음대로 이용하면서 고객들이 불안감을 넘어 실제로 재산 피해까지 입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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