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변했다! 민감한 사안에도 ''정면돌파''

원론적인 입장발표에 대해서는 여전한 비판

박근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5.16 쿠테타를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히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은 물론 자신과 관련해 쏟아지는 비판과 의혹들에 대해서도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대선 출마선언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중요한 현안이 있을때 자신이 말하고 싶은 부분만 선택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소위 ''복도발언'' 방식을 선택해 왔다.

대표적으로 세종시 수정안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논란 등 정치 현안은 물론 정수장학회 문제와 동생 박지만 씨 관련 의혹 등 자신과 관련한 사안에도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인터뷰가 아니라 주로 복도나 로비에 서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선택적으로 짤막하게 답변한 것.

하지만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는 공식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에 참석해 각종 민감한 질문에 서슴없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지난 10일에는 30여분간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불통 문제와 정수장학회 등과 관련한 질문에 답했고 16일에도 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야당은 물론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5.16 군사 쿠테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뚜렷하게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그 당시로 돌아갈 볼때 우리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세계에서 끝에서 2번째로 할 정도로 가난한 나라로서 힘들게 살았고 그 당시에 안보적으로 굉장히 위험한 위기 상황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게 아닌가 한다"고 평가했다.

동생 지만 씨와 관련해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동생이 자신은 전혀 거기에 관계된게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동생을 믿어야 한다"며 "다른 사법기관에서 이게 잘못됐다고 오는 것도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이같은 의혹에 대해 거두절미 하고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며 짧게 답하는 소위 ''종결 발언''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왔던 안철수 교수 등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와 관련해서도 거침 없었다.

그는 "안철수 교수와 같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생각을 모르니까 뭐라 말씀드릴수도 없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문 후보뿐 아니라 야권 후보 전체가 어떤 현안이 생기면 박근혜 때리기만 하니 그분이 주장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저를 보고 (정치를)하시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준비하신 비전과 철학 등으로 말씀하셔서 평가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박 전 위원장의 이같은 변화는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정면돌파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각종 사안에 대한 침묵이 국민들에게는 불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 역시 한몫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앞으로 서슴없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정면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수장악회는 공익법인이 됐는데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불통이라는 말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 등 자신의 소신에 따른 원론적인 입장 발표가 주를 이루는데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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