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어민 강사로 대변되는 일부 백인 남성들의 실상과 그들의 일그러진 가치관을 되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한국 여자들은 서양 여자들에 비해서 좀처럼 불평하지 않더라고"…"맞아 맞아(일동 웃음)"…"내가 만난 한국인 여자친구들은 먼저 어디를 가자고 얘기하는 법이 없었어. 남자가 끌어주길 바라거든"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한 동영상. 미모의 한국여성 사진이 걸려 있는 이 영상에서 한국 체류경험이 있는 외국인 네 명이 자신이 겪었던 한국인 여자친구에 대한 체험기를 나눈다.
이야기는 한국 여성들이 서양 여성과는 다른 특성과 이런 특성을 이용해 한국 여성들을 어떻게 유혹했는지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집중돼 있다.
''Korea Dating tips'', 즉 ''''한국에서 데이트 법''''이라고 대놓고 홍보하고 있는 한 영문 사이트에서는 한국 여성들을 Princess(공주), Conservaive (보수), Traditional (전통), Foreign-lover(외국인 선호), Rebel(반항녀)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놓고 각 유형별로 공략방법을 담은 강의를 돈을 받고 팔고 있다.
외국 서점 사이트인 아마존은 물론, 국내 대형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는 이 책은 여성을 만나서 잠자리로 유인한 뒤 헤어지기까지 각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문구를 한국발음과 영어로 표기해놨다. 여성을 대놓고 성적 대상으로 보고 발간한 책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영어 회화학원에 더해, 정부의 원어민 영어강사 채용방침에 따라 일선 학교에 원어민들이 보조교사로 투입되면서 영어회화 교사 비자인 E-2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E-2비자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지난 2007년 1만 6300여 명이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2만 25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렇게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인 강사들이 한국에 오기 전에 접하는 정보라는 것들이 상당수가 왜곡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입국 이틀 만에 여자친구를 만들었다거나, 2년 동안 20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 한국여성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심어주는 정보가 널려 있다.
때문에 한국여성은 쉽다는 선입견을 갖고 들어오는 외국인 강사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서울 모 영어회화 학원에서 일하는 한 여성 내국인 강사는 "교사 자격이 없어도 영어권 국가의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E-2비자를 받을 수 있으니까, 한국에 들어와서 학자금 대출도 갚고 한국인 여자친구도 사귀면서 1~2년 살자는 생각으로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기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러는 돈 내고 배우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원어민 강사들도 있다"며 자격 미달의 원어민 강사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외국인 강사들은 한국에 와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된다. 그러나 왜곡된 선입관을 갖고 들어오는 일부 강사들의 의해 이번 몰래카메라 사건과 같은 성범죄는 잊을만하면 터져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