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12일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 천왕지구 에이스프라자(1층)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개점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CBS취재결과, 서울시는 문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에 대한 사업조정신청 절차가 진행중이고 홈플러스 주장처럼 가맹점 형태의 슈퍼마켓이 아니라 직영점인 사실을 밝혀내 이런 사실을 언급하면서 홈플러스측에 ''매장오픈을 늦추라''고 행정지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3일 CBS와의 통화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천왕점은 아직 개점하지 않은 상태"라며 "어제도(12일) 홈플러스에 전화를 걸어 문을 열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서울시의 행정지도를 무시하고 임의로 영업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시가 ''점포 개점을 하지말라''고 행정지도한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전국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서울남서부슈퍼마켓협동조합이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중소기업 경영안정에 나쁜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사업조정신청을 냈고 조사결과 사업조정대상이 된다는 내부판단을 내린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천왕점은 개점하는데 총 11억 9천만원이 들었고 이 가운데 홈플러스가 임차보증금과 중개수수료, 등기비로 6억 6900만원을 투자했고 가맹점주 A씨는(홈플러스 주장) 5억 7100만원을 홈플러스에 송금했다. 홈플러스의 지분은 정확히 56.2%로 사업조정대상이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서울시에 ''직영점이 아니라 가맹점이다''는 주장을 펴며 멋대로 점포 오픈을 강행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행정기관까지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행태도 부족해 ''007작전식'' 매장공사를 진행하며 매장오픈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주변 상가의 한 상인은 12일 "홈플러스가 약 보름전부터 익스프레스 매장 앞에다 커튼을 치고 극비리에 공사를 진행해 매장을 오픈한 뒤에야 홈플러스 점포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혀를 찼다.
행정지도를 무시하고 탈법까지 서슴지 않는 홈플러스, 오로지 상권확장을 통해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식의 행태에서 최소한의 기업윤리도 골목상권에 대한 배려도 찾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