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은 지난달 26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냈다고 9일 밝혔다.
평가원은 그러면서 도종환 의원의 시와 산문이 실린 8종에 대해 작품을 교체하는 등 게재에 신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 측은 "교과서 검정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현역 정치인의 경우 수록을 배제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도종환 의원은 1986년 부인과의 사별을 소재로 한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도 의원은 교직생활과 작품활동을 병행하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된 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아 교육운동을 했다.
한국작가회의는 문학적 평가가 끝난 작품의 저자가 정치인이 됐다는 이유로 교과서에서 작품이 삭제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작가회의는 9일 항의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 의원도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또 "도 의원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경우에도 영화 `완득이'' 관련 사진을 교과서에 수록한 출판사에 대해 수정ㆍ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의 교과서 검정심의회는 6월 말 1차 심사를 한 데 이어 18일까지 검정심의회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본을 검토한 뒤 다음달 말 최종 심사를 거쳐 검정 교과서를 확정한다.
평가원은 "1차 심사에서 1만여 건의 수정ㆍ보완 사항이 확인돼 해당 출판사들에 해당 내용을 통보했으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