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 경우 새누리당 경선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으로만 치러지는 김빠지는 ''반쪽경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리산 구상을 끝내고 전날 새벽 하산한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전국민경선이 거부된 데 따른 소회를 밝히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당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리산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한 측근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의 일관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이 의원은 향후 정치적 행보와 거취에 대한 계획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지리산 하산 길에 거센 비바람이 앞을 가리고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지만 갈 길은 가야 한다"며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는 민중가요 가사를 인용하며 결연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계속 당에 남아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건전한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탈당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정몽준 캠프의 한 관계자는 "지리산에서 돌아온 정 의원도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완전국민경선제가 최종 거부되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며칠간 지리산이라는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전화통화를 갖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완전국민경선 무산에 따른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선택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박근혜 전 위원장 측에서 김 지사의 경선 참여를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며 "김태호 의원의 참여로는 약하다고 보고 제대로 된 경선의 조건으로 김문수 지사의 참여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기류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측근은 "과거에는 출마를 건의하는 측근들이 7 대 3 정도로 많았는데 최근에는 불출마 목소리가 더 높다"며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이 맥빠지는 반쪽 경선에 그칠지, 비박 3인방 중 한명이라도 참여해 그나마 모양을 갖춘 정치 이벤트가 될 지, 당내외 모든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