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여 승려 성폭력사건''…일파만파

약산사 주지승려에 대한 성폭력 사건 진상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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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주민 분신사건 후 중단했던 밀양 송전탑 공사를 다시 강행하려 들면서, 여 승려에 대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765kV 송전탑반대-고 이치우 열사 분신 대책위원회와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핵발전소 확산반대 경남시민행동은 2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약산사 주지승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지난해 11월 10일 108번 철탑부지에서 송전탑을 막기 위해 싸우던 약산사 주지승려가 한전의 협력업체인 대동전기 이사 등 인부 3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지만, 경찰에선 단순폭행으로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당시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여 승려에게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퍼붓고, 인부 3명이 여 승려의 몸을 짓이긴채 음부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할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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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 일부는 유튜브(http://youtu.be/MkrCqZw5cs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사진)

이들은 "여성의 특정신체부위에 대한 욕설과 무자비한 폭행이 저질러졌는데도, 경찰이 단순폭행사건으로 처리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밀양주민들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날 사건 이후에도 한전의 여 승려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은 계속됐다.

한전의 협력업체인 대동전기 인부들은 지난 7일 목줄을 푼 사냥개를 대동하고, 손에는 낫을 든채 약산사에 들이닥쳐 여 승려가 실신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대해 한전은 "공사예정지를 답사하기 위해 방문했고, 혹시 멧돼지가 나올까봐 사냥개를 대동했으며, 수풀이 우거져 낫을 갖고 갔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후 이 여 승려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하는 등 극도의 공포와 수치심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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