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환경변화나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철새일 것 같습니다. 올 겨울 철새들의 변화를 연구하신 경희대 생물학과의 윤무부 교수를 연결해 봅니다.
윤무부 교수(경희대)
-올 겨울에도 관측여행을 다녀오셨습니까?
"오늘도 자유로에 있는 통일전망대 옆에 일본에서 막 월동을 하고 북상중인 재두루미를 56마리 발견하고 왔습니다. 얘들은 비행기도 안타고 엔진도 없이 벌써 후꾸오까의 이즈미라는 데서 막 날아왔더라구요."
-어제 오늘 폭설이 내린 것을 가지고 기후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지금 이야기 들어보니까 지구의 온난화, 기후의 변화라고 하는데요. 환경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들이 다 파괴한 거죠. 아프리카 아마존이나 동남아시아의 삼림 있잖아요. 지구의 허파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을 벌채하니까 태양광선을 받고 따뜻한 온도를 저장해야되는데 금방 증발해 버리니까 갑자기 수분이 공중에 많아지고 비가오죠. 그러다보니까 철새들도 정신이 없나봐요. 재백로, 왜가리 이런 새들이 강남인 필리핀에 가야하는데 지금 안가고 무척 많아요."
-기후의 변화로 인해 철새가 철새 같지 않은 상황이 되고 있군요.
"그렇죠. 거꾸로 됐어요. 여름 철새가 필리핀에서 월동을 해야하는데 안가구요. 겨울 철새인 도요새는 북극권에서 가을에 우리나라로 와서 호주까지 가거든요. 우리 나라 새 중에서는 지구 한바퀴를 도는 새죠. 그런데 얘들이 지금 동해안이나 낙동강에서 일부 월동하고 있어요. 10년 전만 해도 얘들이 한 마리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개체수가 많아지고 월동지에 갈 생각을 안 해요. 결국 얘들은 봄 되면 다 죽어요."
-이렇게 철새들이 정신없이 혼란스러워 하는 게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는 겁니까?
"인간들이 자연을 많이 파괴했잖아요. 도요새는 북극권에서 우리나라를 거쳐서 한 달간 있다가 호주로 가는데, 인천 공항, 새만금 다 좋아요. 그런데 매립을 해버리니까 새들이 갈 데가 없는거죠. 가다가 많이 죽어요. 20∼30년 전보다 1/10이 줄어버렸어요.
-강남 갔던 제비가 제대로 오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환경정책을 확실하게 해야된다는 말씀이군요.
"좀 똑똑한 사람들, 전문가들이 했으면 좋겠어요. 제비가 매년 4월 7일 전후에 오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얘들이 언제 오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새도 죽지만 인간도 살 수 없는 거에요.
겨울에 많이 날아오는 멋장이, 솔젓새, 나무 발발이등이 한 마리도 안 와요. 새들도 정신없지만 결국 사람도 10년 후, 20년 후면 정신이 없어져서 새하고 똑같이 되는 거에요. 자연을 잘 다뤄야지 인간도 살고 우리 후손도 살구요. 후손 생각 안하고 왜 그렇게 매립하고 망가뜨리는지 아무리 우리 나라가 인구가 많고 땅이 좁다고 해도 연구하고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환경부에 대해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신다면요.
"독일, 일본 같이 지식이 많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장관님들이고 뭐고 아무나 앉혀 놓으니까 일만 벌여놓고, 싸움 붙이고 가버리면 그만이에요. 외국같이 지식이 많다던가, 전문가라든가 능력 수행을 할 수 있는 사람 이런 분들을 앉혀주세요. 제발 지금이라도. 그런 사람으로 바꾼다고 나라가 잘못되나요. 그래도 전문가가 낫죠."
▶진행:김근식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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