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들로부터 10억원 이상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현규 경기개발 연구원장이 3일 오전 11시반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대검 중수부는 한씨를 상대로 광주시 오포읍 고산지구 아파트 건설사업과 판교 신도시 납골당 사업과 관련해 건설업자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씨가 두 업체에서 10억원 이상을 모두 현금으로 받은 혐의가 드러나,한씨를 상대로 금품수수 경위와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한씨가 경기개발 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지난해 9월부터 10월 사이에 이들 사업과 관련해 브로커 함모씨를 통해 건설업체 J사와 장묘업체 M사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J사에서 1-2억원,M사에서는 이보다 많은 돈을 받았으나 10억원에는 못미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받은 돈 대부분은 경기와 인천,서울을 묶어 국제경쟁력을 갖춘 수도권으로 만든다는 이른바 ''그랜드 서울 프로젝트''를 전파하는 인터넷 카페 동호회를 운영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한씨에게 건네진 J건설사의 돈이 굴지의 건설사인 P사에서 나왔을 가능성과 한씨가 받은 돈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내일 밤에 한현규 경기개발 연구원장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