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준 의원은 지난 22일 창원상공회의소가 연 ''국회의원 초청 상공인 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하고 야당하고 만약 연대해서 정권꾸려지면 초대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 출신이 하게 된다. 상상을 해 보라"며 "서울에서 기업하는 분들은 그렇게 되면 이민가겠다고 하던데 이민 안가도록 해야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동의하면 박수를 쳐달라"며 박수를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가 박수를 치지 않자 "뒤에 계시는 분들 동의 안하시는데 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사업하시는 것 놓고 이민갈 각오를 하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야권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25일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민간 기업인 사찰에 이어, 안 의원도 기업인 테러에 나설 것을 예고한 것이다"며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동의하지 않는 기업가는 사업하는 것, 놓을 각오를 하라고 말한 것은 모든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이런 자가 경남지역의 대표적인 다선의원이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한탄스럽다"고 논평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논평을 내고 "안홍준 의원은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가졌다"며 "날씨가 더워도 3선 국회의원의 품위와 책무를 잊지 말라"고 힐난했다.
안 의원은 또 이날 강연에서 경남은행의 독자생존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내 공분을 샀다.
안 의원은 경남은행 독자생존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다. 경남은행의 독자생존이 최선인가? 요즘 금융산업이 대형화되고 있는 우리나라도 KB, 우리, 신한 등 4개가 M&A를 통해 덩치가 커졌다"며 "그래도 세계 100위권이 안되고 아시아에서도 상위 순위가 안되는 것으로 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덩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덩치가 큰 지주회사가 있어야하는 이유는 2년전 서울에서 3천억 원 손실을 입었는데 3천억 원짜리 2~3억 원 손해가 나면 여기 앉아있는 VIP 고객분들 인출사태가 벌어질텐데 그러면 감당하기 힘들것 아니냐"면서 "그러면 세계 위기보다 경남은행 내부 자체에서 위기가 올 수 있다. 어느 회사가 될지 모르지만 큰 지주회사 아래서, 독자생존했을 때 장점을 취하는 것, 그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안홍준 의원은 세계 경제위기와 저축은행 인출사태에 빗대 경남은행의 일괄매각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안홍준의 발언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으로 지역 물정을 잘 모르고 발언한 것으로 믿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안 의원은 25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중이 아닌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특정계층인 상공위원(기업인)들이 참석한 자리였기 때문에 할 수 있던 얘기였다"며 "서울에서 만난 기업인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이민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한 얘기이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경남은행 독자생존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제를 했고 독자생존이 과연 최선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 것이다"며 "지주회사에 소속돼 있으면서 독자생존의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토론해 보자는 취지의 화두를 던진 발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