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는 연기인생"

<노컷인터뷰>8년만에 MBC''신돈''에서 고려의 장영자로 복귀하는 강문영

강문영
"지난 8년동안 연기자 강문영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살고 싶었어요. 정말 평범하게 아주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돌아오는 걸 보니 어쩔수가 없나봐요. "

1985년도 MBC 공채 탤런트로 연기에 입문했으니 햇수로는 20년이다. 8년전 가수 이승철과 이혼하고 나서 거의 은퇴하다시피 조용히 살던 강문영. 그녀를 기억하는 올드 팬들이라면 섹시하고 매력적인 도시미가 매력적인 연기자로 각인돼 있지만 요즘처럼 6개월만 쉬어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급변하는 연예계에서 8년은 정말 긴 시간이었다.

강문영이 돌아왔다. 지난해 단막극에 잠깐 출연한 적은 있지만 1997년 MBC ''미망''이후 본격적인 정극 도전은 8년만이다. 경기도 용인 세트장을 들어서던 2일 오후 강문영은 세트장 입구에서 조용히 걸어가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자 조심스레 인사를 건넨다.

강문영은 ''신돈'' 12부에 긴급 투입되는 초선이란 인물이다. 초선은 차밭을 경작해 번 돈으로 기황후(김혜리) 일가의 정치자금을 대주고 신돈이 기거하는 절에도 가장 많은 시주를 하는 ''큰 손''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금융권과 정치권을 뒤에서 좌지우지 하던 ''큰 손'' 장영자와 유사한 인물로 그려진다. 신돈을 뒤에서 후원하는 스폰서이자 신돈과 로맨스도 어느정도 그려진다는 것이 제작진의 구상이다.

강문영은 10일전부터 촬영에 합류했다. 하루 2~3시간 자고 촬영하는 강행군이라서 벌써 4kg이나 빠져버렸다고 한다. 오랜만의 몰입이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마지막으로 사극을 했었는데 돌아올때도 다시 사극이네요. 사극이 아무래도 운명인가봐요. 사실 오래쉬는 동안 목말랐던 적도 많았는데 막상 용기가 안나서 매번 도망가기 일쑤였고...정말 칼을 갈긴 갈았는데 더 떨려요. 신인이라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서 부담도 덜 될텐데 잘해야 된다는 부담이 크구요."

권문세가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를 일찍여의고 스스로 자립해 부를 축적한 초선은 신돈의 개혁의지에 날개를 달아주는 수호천사가 될 예정이다. 손창민과는 처음 연기를 함깨 하지만 잘 아는 오빠처럼 편하게 연기할수 있어서 좋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강문영이 오랫동안 간 칼끝의 날카로움은 12부부터 공개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