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래 청장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일본이 최종평가시에 시뮬레이션 탑승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제 오후에 처음 알았다"며 "(시뮬레이터에) 탑승했으니 그 결과를 당연히 평가에 반영했을 것으로 본 게 불찰이었다. 좋은 지적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노 청장의 이 글은 6일 전 ''시뮬레이터 평가''와 관련한 트위터글과 불과 하루 전 방위사업청의 브리핑 내용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노 청장은 이에 앞서 6월 8일 트위터에 "F-35에 대해 시험비행 대신 시뮬레이터로 검증한다고 하니까 (외부에서) 평가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다. 일본, 이스라엘도 이렇게 (F-35 검증을 시뮬레이터로) 했다"며 차기전투기를 시뮬레이터로 평가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F-35의 시뮬레이터(모의실험장치)에 의한 검증''의 신뢰성 여부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청장의 이같은 처신은 8조3천억 규모의 차기전투기사업 추진의 신뢰성에 크나큰 불신을 낳고 있다.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은 "일본이나 이스라엘 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여지껏 트위터 글을 올렸다면, 우리 무기도입사업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부실한 검토가 이뤄져 왔는가를 암묵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무기획득의 최고 책임자의 의식수준이 그렇다는 게 몹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F-35의 비행시험 대신 시뮬레이터에 의한 시험평가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자 13일 브리핑에서도 "시뮬레이터는 실물항공기와 동일한 비행데이터·소프트웨어·조종석 계기 등을 활용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실물과 매우 유사한 성능, 특성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이스라엘의 경우도 F-35에 대해 비행시험 대신 시뮬레이터만 탑승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42대의 차기전투기를 구입하면서 F-35를 선정했지만 시뮬레이터 평가를 하지 않았다.
김종대 편집장은 "일본의 F-35 선정 발표 당시 호텔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뮬레이터가 공개된 바 있으나, 이 시뮬레이터는 F-35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자리였지 전투기 기종선종을 위한 수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공군 시험평가단장이었던 조주형 예비역 대령은 <디펜스21>과 인터뷰에서 "전투기 개발과정에서 1000번 이상 시험비행을 하는 이유는 데이터에 의한 시뮬레이션 평가와 실제 비행시험이 워낙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개국의 첨단전투기를 모두 타본 경험이 있는 그는 "공정한 평가라면 실제 비행시험이 불가능한 전투기는 대상 기종에서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편집장은 "전투기에 전자장비와 폭격 기능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그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막상 비행을 해보면 시뮬레이션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무수한 시험비행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지금 F-35의 경우 비행시험의 20%밖에 수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시뮬레이션으로 성능평가를 대신할 경우 나중에 개발이 완료된 F-35 전투기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전투기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