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땅 보다 넓은 GMO 재배면적…알아야 선택할 것 아닌가

[GMO 표시확대 4년째 감감 왜?] ⑤ 총수입액 전년 대비 28% 증가

정부 여당이 식품안전과 소비자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약속했던 유전자재조합물질(GMO)표시 확대가 4년째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국회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당초안보다 후퇴한 법개정이 이뤄졌다. 식품기업들은 최근 GMO표시 확대를 재검토 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BS는 GMO표시 확대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심층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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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GM작물을 상업적으로 재배하지 않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현재 전세계 GM작물 재배 면적은 미국 국토면적인 9억 8천만ha보다 넓은 1억 6천만 ha로 전년보다 1천2백만 ha(8%) 증가했다. GM작물이 상업화된 1996년 이후 15년만에 94배 늘어났다.

2011년 현재 전세계 29개국, 1670만 농민이 GM작물을 재배했다. 미국이 전세계 GM작물 재배변적의 43.1%인 6천9백만 ha를 재배해 단연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브라질(19%), 아르헨티나 (15%), 인도(6.6%), 캐나다(6.5%) 등이 잇고 있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GM작물은 콩으로 전체 GM작물의 47%였다. 여기에 더해 GM옥수수(32%), GM면화(15%), GM캐놀라(5%) 등 4대 GM 작물이 전체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두(콩)의 94%는 GM대두이고, 아르헨티나 대두는 100% GM대두다. 미국 옥수수의 88%는 GM옥수수이고, 면화는 90%가 GM면화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2009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작물 재배 면적 중 GM 작물이 차지하는 재배면적 비중은 약 50%였다. GM작물의 시장가치는 2011년 기준으로 133억불로 전체 종자시장 가치인 340억불의 35%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GM 농산물이 수입되고 있고, 이 농산물들은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표2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 수입된 식용.사료용 유전자변형생물체는 2,872건에 785만톤, 27억 달러 규모다. 수입량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총수입액으로는 28% 증가했다. 작물별로는 옥수수와 대두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면실류와 캐놀라 등이 소량 수입됐다. 대두의 35%, 옥수수의 87%, 면실의 40%가 미국산 GM 물질이다.

2011년에 식용으로 수입 승인된 GMO농산물은 전체 GM물질의 24%인 188만톤이었고, 작물별로는 옥수수와 대두가 대부분이었다. 2008년에 733만불이던 식용 GM옥수수와 GM대두는 2011년 808만불로 상승했다. 사료용 GM물질은 전체의 76%인 598만톤 19억 달러로 옥수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입물량 대부분(81%)은 미국에서 수입됐다.

국내에 수입된 식용 GM옥수수는 전분과 물엿, 식용유 등으로 가공돼 주류, 과자, 음료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GM콩도 간장, 커피, 요구르트부터 식용유 마가린까지 다양하다. 국민들의 거부 정서 때문에 지금은 두부를 만드는 데는 GM콩이 이용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 하정철 팀장은 ''''식용유 전분 물엿은 해당 제품을 떠나서 거의 모든 식품에 원재료로 다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07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1년 7월부터 6년 동안 17억 달러, 627만여 톤 상당의 GM콩이 국내에 수입됐는데 이를 식용유로 가공했을 경우 가구당 1리터짜리 식용유 132통, 전국적으로 21억 리터를 소비한 규모였다. 또 2004년부터 2007년 상반기까지 사조, 신동방, 삼양유지, CJ제일제당 등 국내 4개 업체가 식용유를 생산하기 위해 수입한 GM콩은 344만여 톤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이 기간에 전체의 56.1%에 달하는 193만톤의 GM콩을 수입했다. 그러나 GM표시제가 확대되지 않으면 GM콩으로 만들어진 식용유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2008년 국정감사자료에는 GM콩과 GM옥수수가 어떻게 이용됐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식약청이 된장, 두부, 과자 등 콩과 옥수수가 주 원료인 가공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568건중 65건, 11.4%의 제품에서 GMO성분이 검출됐다. 104건은 현행검사방식으로는 유전자변형여부를 확인 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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