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 90%, 가족은 외국에…못말리는 도덕불감증

중국내 최고권력기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가족을 해외에 보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의 조사결과 현 17기 중앙위원 가운데 자녀나 손자·손녀, 형제 등 가족들을 해외이민시켜 놓은 비율이 91%에 달했다고 홍콩 잡지 ''동향(動向)''을 인용해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가 29일 보도했다.


''동향''은 중국 공산당 중앙이 내부 조사를 벌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현 17기 중앙위원 204명 가운데 187명이 가족 전부나 일부를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이주시켜 현지에서 거주하거나 직장을 다니게 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해당국가의 국적을 취득해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167명 중에는 142명이 가족을 해외로 보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기율위원 127명 중에는 113명이 가족이 해외로 이주시켜 놓고 있었다.

이밖에 미국 정부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중국의 부(部)급(장관급) 이상 고위관료(퇴직자 포함)들의 자녀 중 75%, 손자·손녀 가운데는 91%가 미국시민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대외적으로 중국공산당을 대표하는 중국내 최고 권력기관으로 200명 안팎의 중앙위원들은 중앙정치국 위원 24명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선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또 중앙 기율검사위는 중국 공산당내 간부들의 부정 부패와 위법 행위를 감찰하는 준정부 기관이다.

중국 내 최고 권력을 향유하고 있는 고위층 중 상당수가 가족을 해외로 이주시켜 놓고 있는 것은 중국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과 불신을 반영하는 동시에 지배계층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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