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 사퇴한 문 상임고문은 이날 재단 회원들에게 보낸 퇴임사에서 "끝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며 "이제 저는 정치인 문재인으로 다시 시작한다. 국민들의 사랑이 가장 큰 무기라고 믿는 정치인 같지 않은 정치인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 문재인은 정치인 노무현을 넘어서겠다고 말씀드린다"며 "그가 멈춘 그곳에서, 그가 가다만 그 길을 머뭇거리지도 주춤거리지도 않고 갈 것이다. 포기하지 말라던 그 강물이 되어 그가 꿈꾸던 바다에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의 정치를 넘어서고, 노무현의 경제를 넘어서고, 노무현의 평화를 넘어서는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고문은 "이제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놓았다. 국화 한 송이를 그의 무덤 앞에 내려놓으며, 노무현이라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도 내려놓았다. 하지만 그의 정신, 그의 가치, 그의 신념, 그의 원칙만은 여전히 놓아버릴 수 없었다"며 "이어갈 것이다. 그가 남겨준 민주주의라는 신념, 통합이라는 지향, 원칙과 상식이라는 가치, 이 모두가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이고 당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 상임고문은 민주당 전당대회일인 다음달 9일 이후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