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내 마음의 책임 면제철''''이라는 글에서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며 겪은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전력이 지금에 와서는 ''''주홍글씨''''가 되어 내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이제는 제발 그 ''''주홍글씨''''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민주당 대권주자로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20대와 30대의 모든 청춘을 오직 민주주의에 바쳤는데 어쩌다 ''''한나라당''''이라는 원죄에 갇혀 꼼짝을 못하고 있는 것일까''''질문을 던지며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삼 정부가 출범한 직후 개혁의 열풍이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고 내 마음도 설레었다. 정치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꿈틀댔다. 물론 당시의 내 욕망이 선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정계입문 당시) "김대중 총재의 정계은퇴 선언이 민자당으로 가는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스스로 덜어내게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흘러 문민정부의 차별성은 희석됐고 개혁을 위해 나섰다는 나의 선거 구호는 빛바랜 휴지 조각이 되었다''''며 ''''하지만 그때는 이미 루비콘강을 한참 건넌 뒤였고 대변인으로서 손학규는 김대중과 야당을 갖은 논리로 공격하는 데서 능력을 증명해보였다''''며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내에서 ''''한 두가지 진보적·개혁적 언행을 방패로 자기 정당성을 구축하려 했다''''면서''''제왕적 총재에 반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만으로 책임 면제철을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민주당에 합류했다. 그것으로 책임 면제철이 깨끗이 지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끝으로 ''''과거 선택을 모조리 부정하는 위선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걸어온 길에는 자기희생과 헌신의 구간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내가 가야 할 길이 비록 가시밭길을 맨발로 가야만 하는 길이더라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대권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