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후보는 20일 오후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울산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195명이 1인2표 투표를 실시한 결과 103표를 얻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추미애 후보는 61표로 2위를, 486의 대표주자인 우상호 후보는 52표로 3위를 차지해 초반 3강을 형성했다.
친노무현 진영의 지지를 업고 출마한 이해찬 후보는 48표를 얻는데 그쳐 민주당 지도부 경선은 초반부터 파란이 예상된다.
정세균계가 밀고 있는 강기정 후보는 40표, 손학규계의 조정식 후보는 38표, 정동영계의 이종걸 후보는 33표, 원외의 문용식는 15표를 얻었다.
첫번째 순회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된 것은 이-박연대에 대한 역풍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한길 후보는 울산지역 대의원대회 직후 "울산에서의 승리를 이변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이변의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민심과 당심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박연대에 대한 역풍이며, 비주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심의 결과"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손학규, 정동영계 등 비노진영이 이해찬 후보를 찍지 않아 1인2표의 두번째 표가 김한길, 추미해 후보쪽에 쏠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첫번째 순회경선 이변을 계기로 민주당의 당권, 대권 구도에 대한 당내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닌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판세는 21일 부산경남과 22일로 예정된 광주전남 경선에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8명의 후보는 제각기 4월 총선 패배를 수습하고 12월 대선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이해찬 후보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겠다. 정권 교체를 이룰 능력있는 지도부를 원한다면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우상호 후보는 "전당대회는 짜여진 각본대로 전대를 치르려는 세력과 각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이박연대를 겨냥했다.
김한길 후보도 "민주당이 총선 패배로 위기를 맞았는데, 소위 이박 연대라는 담합 때문에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졌다"고 이해찬 후보를 비판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도 짜여진 각본대로 짜고치는 판이 된다면 지난 총선하고 무엇이 다르겠나. 이제 우리가 이 뻔할 뻔했던 전당대회를 울산서부터 흥미진진하게 만들자"고 역설했다.
울산지역 투표를 마친 당대표 후보자들은 부산.경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으로 순회할 예정이며 인천.경기.서울 대의원들은 다음달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마치게 된다.
민주당은 당원.시민 투표 70%, 대의원 투표 30%를 반영해 당대표 및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