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독립운동가인 아웅산의 묘소를 참배하려 했다가 폭탄테러가 발생해 대통령 수행원 등 17명이 목숨을 잃은 이른바 아웅산 사태로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아프게 남아 있는 나라다.
당시 수도는 영어 명칭으로는 랭구운으로 불린 현재의 양곤이었지만 신행정 수도 네피도가 건설되면서 수도 자리를 내 놓기도 했다.
피해자 유족들에게는 다시 생각하기 싫은 일이겠지만 1983년 10월 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참배할 예정이던 아웅산 묘소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먼저 도착해 있던 서석준 당시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장관 취재 기자 등 소중한 우리나라 인재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3분 정도 늦게 숙소호텔을 출발하면서 비극을 면했다.
이후 당시 버마 정부와 우리 정부가 공동으로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북한의 특수부대원들이 잠입해 묘소 지붕에 폭탄을 설치한 뒤 예정시간에 도착하던 귀빈차량을 보고 원격 폭파 장치를 눌러 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뒤 미얀마로 떠날때 까지 철저한 보안에 붙여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웅산 사태 이후 29년동안 우리나라 대통령에게는 금단의 땅이 돼 온 미얀마는 우리나라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에 원유와 철광석, 니켈, 아연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미얀마는 그러나 독재와 불법 무기거래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은둔의 땅으로 남아 왔다.
그렇지만 지난 4월 국제선거 감시단 입회하에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치루고 개혁,개방이 가속화 됨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국제정치,경제 지형이 바뀌면서 우리 대통령의 방문도 성사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메콩강 인접국가, 인도, 일본 등이 미얀마와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흐름속에서 우리의 국빈방문도 성사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