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지난달과 같은 3.25%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11개월째 3.25%로 동결됐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달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경기부양과 인플레이션 억제 요구가 상존하는데다 국내 경제지표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 동결 기조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유로존 경기 침체와 물가 불안 징후를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동결 원인…세계경제 측면
미국은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추세를 지속했지만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했다. 신흥시장국 경제의 성장세는 수출 둔화 등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국가채무문제 재부각 및 경기부진 심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경제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은 대체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면서 성장세의 회복이 주춤했다.
고용 면에서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취업자수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의 성장률은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나 점차 장기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4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낮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높게 유지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에서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소폭 확대되고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지방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융시장
가격변수가 주로 국제금융시장 상황 및 주요국 경기지표에 따라 변동하면서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하락했고 환율은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같은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