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각) 미 CBS 등 현지언론들은 지난달 21일 DEA 샌디애고 지부의 한 독방에 감금돼있던 캘리포니아 대학생 데니얼 정(23)이 DE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정 씨는 지난달 21일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마약단속반원들에게 연행됐다. DEA는 현장에서 다량의 엑스타시와 무기 등도 압수했다.
심문 결과 당시 연행된 9명 가운데 7명은 혐의가 인정돼 별도의 구금시설로 보내졌으며 1명은 석방됐다. 정 씨는 "심문 당시 DEA 조사관이 ''혐의가 없으니 곧 풀려날 것''이라며 조사 뒤 다시 수갑을 채워 DEA 구금시설에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창문도 없는 독방에서 그는 5일동안 식사는 물론 물도 제공받지 못한 채 갇히게 됐다. DEA측이 그의 구금 사실을 깜빡 잊은 것.
''곧 풀려날 것''이라던 조사관의 말을 믿었던 정 씨는 시간이 지나도 인기척조차 없자 소리를 지르며 옷을 찢어 문 밑으로 내미는 등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에 힘썼다.
목이 말라오자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셨지만 소변마저 시간이 지나면서 나오지 않게되자 안경을 깨서 자살을 하려는 생각까지 하게됐다.
결국 5일이 지나서야 DEA 직원들이 정 씨를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다. 정 씨는 심한 탈수증상과 신장이상, 식도천공, 호흡부전 증세를 나타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DEA측은 이날 "정 씨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