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2일 "북한에서 맞벌이 부부 기준으로 한 달에 북한돈으로 10만원 정도가 돼야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탈북자와 업무상의 이유로 북한에서 한시적으로 거주한 외국인 등 약 130명을 대상으로 2010년 말부터 지난 달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이러한 추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란코프 교수는 "1980년대 직종에 따라 월 평균 50원에서 200원이 지급되던 공식 소득이 2000년에는 100원, 화폐개혁이 단행된 2002년 2천~6천 원대로 올라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배급에만 의존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점이 되면서부터 북한 주민들은 소토지 경작이나 장마당 활동 등을 통해 비공식 수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경북도를 비롯한 접경 지역의 한 달 평균 소득을 보면 10만원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이며, 4~5만 원은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란코프 교수는 "제일 못 사는 사람이 월 4~5만 원 정도 벌고, 대부분이 10만 원 정도 벌고 소득의 80~90%가 장마당에서 나온다"며 "정말 어려운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장사할 밑천조차 없어 소토지를 경작해 생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자 주민 스스로가 소토지나 장마당으로 대표되는 자급자족형 생계 수단을 찾아 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평양과 그 외 도시 간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 출신으로 북한 김일성대학에서 유학한 북한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