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해당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서울신문>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문건의 제목은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다.
이 문건에는 현 정권 실세 중 한 명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CJ그룹 이재현 회장과 강남의 한 회원제 룸살롱에서 수차례 만났다는 기록이 나온다.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 동안 이들은 예닐곱 차례의 술자리를 갖고 미디어법 등 정부정책과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고 돼 있다.
정권실세와 대기업 오너의 비밀스런 술자리, 그리고 정부정책에 대한 밀담을 나눴다는 내용은 정경유착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 술자리에는 신인 연예인들이 접대부로 고용돼 동석했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다.
당시 탤련트 장자연 씨의 자살로 연예인 성접대 문제가 큰 지탄을 받고 있었던 시점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부적절한 술자리였던 셈이다.
문건은 이 내용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까지 보고 됐다고 적고 있다.
사실이라면 청와대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수장인 곽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알고도 별다른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가 문제가 되는데,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어릴적부터 친구로 지내왔다는 점만 인정하고, 나머지 문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한편, 문건의 출처로 의심받고 있는 경찰은 경찰 문건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경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CBS와의 통화에서 "정보라인에서 생산되는 문건에는 ''''정보보고''''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며 "경찰에서 쓰는 용어나 문서형식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와관련해, 사정기관 안팎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을 문건 작성 주체로 지목하고 있다.
현 정권 실세와 대기업 오너의 부적절한 술자리 회동과 이를 알고도 묵인한 청와대. 마치 소설과도 같은 내용의 이 문건의 진실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