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주최로 18일 프레스센터 열릴 예정인 정책 토론회에서 앞서 배부한 자료에서 동국대학교 고유환 교수는 ''김정은 체제의 대남전략과 남북관계''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김정은 제1비서가 열병식에서의 첫 공개연설에서 남북관계 복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김정은 제1비서가 연설에서 ''평화번영을 바라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주장은 김일성 주석이 제시한 ''민족대단결론''과 김정일 위원장이 내놓은 ''우리민족끼리'' 노선에 따라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김정은 시대의 최대 과제는 경제문제로 내부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외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남한당국을 배제하면서 대외관계를 풀 수는 없을 것"이라며 "김정일의 10·8유훈을 관철하기 위해서도 남북관계 경색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최근 대북 정보매체가 공개한 유훈에서 "중국은 현재 우리와 가장 가까운 국가이지만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할 국가로 될 수 있는 나라''라고 밝혔다.
고 교수는 "북·미관계 진전을 위해서도 북한은 남북관계를 일정부분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또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게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면서 북한의 ''좋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그동안 대화를 어렵게 했던 전제조건적인 문제들을 의제로 전환해서 고위급회담을 시도한 것은 바람직한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특히 "김정일 시대가 마감함으로써 남북 정치적 화해를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김정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