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댐 건설로 죽어가는 이주 영세민들

이주 대상 37가구 주거지 미확정, 수자원공사-포천시 ''책임 떠넘기기''

한탄강 댐 건설로 수몰지에서 내몰린 영세민 9가구가 오갈 곳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수자원 공사와 포천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탄강 댐 건설로 포천지역은 관인면과 창수면의 300만평이 수몰되면서 289명의 이주 대상자들 가운데 37가구가 아직 주거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37가구 가운데 영세민 9가구는 2-3천만원의 이주비를 받았지만 한국 수자원공사와 포천시가 약속한 임대주택을 마련해 주지 않아, 수년 동안 갈 곳이 없어 컨테이너 생활 하는 등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포천시 관인면 한낙호씨 등 영세민 9가구는 한국 수자원 공사가 한탄강 댐을 건설하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영세민들에게 임대주택을 지어주기로 했으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두기관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세민 68살 임순남 할머니의 경우 집이 폭우로 무너지는 바람에 거동도 제대로 못하고 생활 능력이 전무한 23살의 장애인 아들과 함께 이주비 2천3백만원으로 마련한 인근 국유지내 컨테이너에서 품팔이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임씨는 나이도 많아 수시로 몸이 아프지만 당국에서 약속한 임대주택 등 생계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하면서 죽지 못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탄강 댐을 시공하는 한국수자원 공사 임진강 건설단과 포천시는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한국 수자원 공사는 정비 사업비로 231억원이 포천시에 배당됐기 때문에 영세민들에 대한 책임은 포천시에 있다는 입장이다.

포천시는 한국수자원 공사가 231억원을 정비 사업비로 배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4대강 사업으로 예산이 없다고 미루면서 10%인 23억만 조달돼 시급한 사업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포천시는 23억원을 1년에 한 두번 관광객들이 찾는 지장산 유원지 주차장 건설에 10억원을 사용 하는 등 시급한 사업과는 동떨어진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민들은 이에대해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면서 추운겨울 외부 공동화장실을 오가며 살아가는 자신들의 처참한 생활을 내팽개치면서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에 돈을 쓰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포천시의 한탄강 댐 사업단의 담당과장은 4대강 사업이 끝나고 예산이 내려오면 이들 영세민들에 대한 주거지등 생계 대책을 마련 할 것 이라고 밝혔으나 이마져 믿기 어렵다는 것이 영세민들의 주장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