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엄살이 섞이긴 했지만 몇달 전까지만 해도 100석도 안될 것으로 예상됐던 새누리당이 박근혜 체제로 전환한 뒤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
공들인 영남, 강원도, 충청 완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공을 들인 부산·경남에서 새누리당은 야권과 무소속 후보에게 단 4석만 내주며 18대 총선 못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2010년 6·2 지방선거와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야당에게 도지사 자리를 내줬던 강원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모든 의석을 싹쓸이하며 박근혜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18대에 단 2석에 불과했던 충청권에서도 ''세종시를 지켜낸 박근혜''를 앞세워 10석을 넘기는 압승을 일궈냈다.
다만 서울에서의 패배가 박 위원장에게는 뼈아픈 결과다. 그럼에도 경기도와 인천에서의 선전은 고무적인 결과다.
견고해진 박근혜 1인 독주체제
선거기간 내내 새누리당의 간판급 후보들이 자기 선거에 매여 지역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1인이 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위원장은 식사시간도 생략한 채 하루 10개~15개의 유세지역을 찾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나홀로 ''붕대 투혼''을 발휘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한명숙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등 당내 유력인사는 물론 소설가 공지영 씨와 조국 교수 등 명사로 꾸려진 대규모 유세단을 꾸리고 맞불을 놨다.
하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그만큼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대세론을 등에 업은 박근혜 1인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힘빠진 대항마, 정몽준-이재오 힘겨운 승리
박 위원장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를 상대로 5% 차로 힘겹게 승리했다.
MB정권의 실세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은평을에서 단 1% 차로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를 이겨 겨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다 진수희, 권택기, 강승규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 상당수가 공천에 탈락한데 이어 그나마 남은 이들도 본선에서 역시 상당수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이들 대항마를 받쳐줄 손발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박 위원장에 대해 각을 세우더라도 ''소리없는 아우성''에 그칠 공산이 크다.
과반의석 바탕으로 정책 쇄신 가속화
원내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비대위 체제 이후 강조해 왔던 박근혜식 정책쇄신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평가다.
비대위 체제에서 ''경제민주화'' 등 보수정당으로서는 파격적인 정책들을 수용한 새누리당은 선거기간동안에는 박 위원장의 대선공약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가족행복 5대 약속'' 등을 내세우며 정책쇄신을 약속했다.
선대위 안종범 공약소통본부장은 "그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것을 실행해야 할 것"이라며 "가족행복 5대 약속은 공약 실명제를 도입해서 담당 비례대표도 이미 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쇄신은 자연스럽게 MB와의 차별화로 이어지며 대선에도 또 다시 등장할 야당의 ''이명박근혜'' 프레임을 깨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