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에는 한국조폐공사가 신권을 발권해 한국은행에 보낼 때 십자 띠 모양으로 포장한 일명 ''관봉''(官封)이 뚜렷하게 나와 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증거인멸에 침묵하는 대가로 작년 4월 5,000만 원을 받았다"며 "이 돈이 ''관봉''으로 포장돼 있었다"고 지난 4일 폭로했다.
또 돈을 전달받은 직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삭제한 돈뭉치 사진을 혼자 복원해 공개했다.
장 전 주무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지난달 20일 처음 소환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이 관련 진술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진을 복원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이 공개된 다음날인 5일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3번째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오후까지도 ''관봉'' 사진을 복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주무관 변호인인 이재화 변호사는 "5,000만 원과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전혀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검찰에 수사 의지가 있는 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일반인이 불과 10분만에 복구한 사진을 최정예 수사인력이 모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복구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복구의지 자체가 없었던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
비판이 거세지자 검찰은 "휴대폰 속 손상파일과 삭제파일을 복구하는 과정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5,000만원 전달한 류충렬 전 복무관과 출처로 지목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빨리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는 검찰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20일부터 검찰에서 돈의 출처와 전달자를 지목하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보름이 넘도록 소환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두 사람이 말을 맞출 시간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