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천안 동남구 신부동 천안터미널 합동유세에서 "야당이 지금 좀 이상하다. 정말 의지가 있다면 새누리당이 제안한 이 특검, 제가 야당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의 목적은 이번에 이런 불법사찰이 있었는지 밝히는 것인가, 아니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작년과 재작년에 야당은 현 정권이 저를 사찰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가 이제 말을 바꾸어서 제가 불법사찰의 책임이 있다는 둥, 무슨 약점이 잡혔는가 하는 둥, 이렇게 비방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서는 되겠나"라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전날까지는 야당의 말바꾸기를 지적하는 정도였지만 이날은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밝힐 의지가 없다''는 식으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이 총선 이후 사찰 관련 청문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등 사찰정국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때문에 빨간 점퍼 대신 자주색 스카프와 짙은 갈색의 외투를 입은 박 위원장은 경기와 충청 지역 10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보령시 대천동 차량유세에는 천여 명의 지지자가 몰려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들에게 박 위원장은 ''세종시 원안을 지킨 박근혜와 새누리당''라는 메시지가 담긴 같은 내용의 연설을 계속 반복했다. 그는 "저에게 있어 민생과 신뢰의 상징은 바로 세종시"라며 "세종시는 국가 균형 발전을 통해서 지방도 잘 살기 위해 저희 새누리당이 국민께 약속을 드린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역시 오른 손 전체에 붕대를 감고 유세에 나선 박 위원장은 악수를 청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이 아파 붙잡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